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내년 호남권 지방선거에서 당내 ‘선거공영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후보는 26일 발표한 ‘호남공천혁명’ 공약을 통해 “검찰·사법·언론 3대 개혁만으로는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가 추진했던 혁신공천 정신을 계승해, 호남에서부터 진짜 공천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호남공천혁명은 △컷오프 제도 전면 혁신 △컷오프 통과자 100% 경선 실시 △호남 지역 선거공영제 우선 도입 △당대표 직속 ‘호남공천특위’ 구성 △공천심사위 청년·여성 비율 확대 등 총 5대 과제로 구성됐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선거공영제다. 당이 경선 과정의 비용을 전액 부담함으로써 금전적 부담을 줄이고, 청년 및 정치신인의 경선 참여를 대폭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지방선거 경선은 비용 장벽이 높아 개혁 인재들이 도전하기 어려웠다”며 “공영제를 통해 돈 선거를 차단하고 문턱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컷오프 제도 역시 당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무조건적인 노컷 공천은 무자격자 난립을 불러 구태정치의 부활이 될 수 있다”며 “충성도·기여도·당원 평가 등을 반영한 혁신적 컷오프 기준을 새로 만들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호남공천특위를 당대표 직속 기구로 설치하고, 시도당 공천심사위의 청년·여성 참여 비율을 확대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라는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호남은 민주당의 기둥이자 개혁의 상징”이라며 “이재명식 혁신공천의 정신을 이어받아 호남이 다시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교두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서울=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