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 아래 별이 흐른다 - 正珉 유서은
칠일은 어둠의 솔기를 뜯으며
옷감 사이로 길을 짓는다
베틀은 침묵으로 풀을 먹이고
별빛 한 올 등 뒤에 말라붙은 사계를 적신다
견고한 실끝마다 그의 숨결이 매달리고
입맞춤마다 달빛이 기운다
그가 짠 문장이 내 살결에 얹히고, 숨은 결마다 그의 체온이 다려진다
실밥 사이로 적막이 끼어들고
두 개의 손이 별무늬를 헤치며 만난다
옷감은 다 펴지지 못한 채
구겨진 별처럼 머문다
칠일은 실을 거두며 무늬마다 오래된 허물을 감고
고백보다 먼 죄를 덮는다
한 올의 기다림이 속에
터지지 못한 울음을 꿰맨다
* 음:7월7일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그려봅니다
아호 ㅡ정민 경남 마산출생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전당문학 합천시화전 입상
전당문학 7월 문학상 대상 24년
전당문학 6월 문학상대상 25년
청옥문학문인협회 신인문학상
청옥문인협회 회원
정형시조의 美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