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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주, 드론축구 종주도시 선언… 지속 가능한 전략이 시험대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9.02 17:19 수정 2025.09.02 05:19

드론스포츠 대중화 한계, 소규모 행사 위주 전망
교육·산업·관광 연계전략 시급

146억 원이 투입된 전주국제드론스포츠센터가 지난달 문을 열면서 전주가 ‘드론축구 종주도시’라는 이름값을 세웠다.

오는 25~28일 열리는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의 주경기장으로 활용되는 이곳은 세계 최초의 드론축구 전용 경기장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개관의 화려한 조명 뒤에는 월드컵 이후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번에 준공된 센터는 연면적 3,980㎡, 지상 3층 규모로 934석 규모의 드론축구 전용경기장과 전시·체험 공간, 카페와 굿즈숍 등을 갖췄다.

준공식에서는 세미프로 리그전이 열리며 새로운 드론스포츠 거점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전주시는 이를 통해 드론스포츠의 세계화를 이끌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를 복합스포츠타운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주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운영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월드컵 이후 활용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운영 방식을 공공 위탁으로 할지, 민간 위탁으로 할지도 미지수인 상태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만으로는 시설 유지와 운영을 뒷받침할 지속적 수요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드론축구가 아직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지 못한 점도 부담이다. 청소년 리그와 지도자 연수 등 소규모 행사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수십 건의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 현실성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시민사회의 우려는 “대회가 끝난 뒤 남는 건 빈 건물뿐일 수도 있다”는 데 있다. 단발성 국제대회에 치중한 나머지 장기적 활용 전략이 부재하다면, 막대한 예산을 들인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드론축구에 국한되지 않는 다목적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 드론 교육, 대학·기업과의 협력 프로그램, 드론 기술 경진대회, 관광 체험 콘텐츠 등을 결합해야 시설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또 시민과 기업, 교육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운영 거버넌스를 통해 자생적 운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지역 문화단체 관계자는 “새로운 스포츠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경기장만 지어서는 안 된다. 일상에서 드론을 접할 수 있는 교육과 체험, 지역산업과의 연결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월드컵이 끝난 뒤 이곳을 찾을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꼬집었다.

세계 최초 드론축구 전용 경기장이라는 상징성이 진정한 성과로 이어지려면 월드컵 이후를 내다보는 치밀한 전략이다.

전주국제드론스포츠센터가 단발적 이벤트의 흔적이 아닌, 지역과 세계를 잇는 지속 가능한 거점으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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