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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주 하계올림픽, ‘문화올림픽’ 전략으로 현실화될까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9.17 16:25 수정 2025.09.17 04:25

서울올림픽 37주년 계기… 전북도, 유치 의지 재확인
가을 문화·관광·체육 행사와 연계, 운영 역량 시험대
재정·교통·숙박 등 구체 로드맵 마련이 최대 과제

전북특별자치도가 1988년 서울올림픽 37주년을 계기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공식화했다.
17일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주 유치”를 공개 천명하며, 유치단을 중심으로 대한체육회와 국제스포츠기구 등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기념식에는 정부와 체육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올림픽 가치와 비전을 공유했다.

문화·체육 행사, 유치 명분 뒷받침

전북도는 서울올림픽의 ‘평화와 화합’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도내에서 본격화되는 가을 문화·관광·체육 행사를 유치 기반과 연결 짓고 있다. 26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45개국 3,4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국제 교류 저변을 넓힌다. 같은 시기 완주에서는 전주·익산·완주·고창 4개 법정 문화도시가 참여하는 ‘문화도시 박람회’가 열려 지역 간 네트워크와 정체성을 한자리에 묶는다.

체육 인프라와 제도 개선도 동시에 추진된다. 전북도는 직장운동경기부 조례를 개정해 지도자 공개모집, 표준계약서, 복지포인트 지급 근거를 마련했고, 양궁·체조·레슬링·컬링·빙상 5개 종목에서 36명이 활동 중이다. 이달 말 고창에서 열리는 도 장애인체육대회에는 18개 종목, 2,200여 명이 참가해 ‘안전과 포용’이라는 올림픽 핵심 가치를 보여줄 예정이다.

‘문화올림픽’ 구상의 의미

전북도의 전략은 올림픽을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문화·관광·유산을 아우르는 도시 종합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데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경험, 야간·체험형 관광 확장, 법정 문화도시 간 연대, 생활·엘리트 체육의 제도화가 결합될수록 ‘문화올림픽’ 비전은 현실성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남은 과제와 전망

그러나 과제는 분명하다. 국가와 지자체 간 재정 분담 구조, 교통·숙박 등 수용력 확충, 환경·지속가능성 원칙, 그리고 시민 공감대 확보가 필수적이다. 중앙정부의 공식 추진 결정과 IOC 절차 대응도 뒤따라야 한다.

서울올림픽의 ‘기억’만으로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북이 올가을 내놓은 촘촘한 문화·체육·관광 일정은 운영 역량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정책 로드맵과 수치로 고정해, 지역 산업과 생활문화에 구조적 변화를 남길 수 있느냐다. /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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