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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공연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특별전>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최후항전지’ 개막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9.17 17:23 수정 2025.09.17 05:23

130년 전 항전의 기억을 사진·설치 작품으로 재조명


동학농민혁명의 최후 항전지인 대둔산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린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은 오는 9월 23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5개월간 정읍 황토현 소재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대둔산, 동학농민혁명 최후항전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4시 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임채욱의 작품으로 꾸려졌다. 임 작가는 북한산, 무등산 등 한국의 산을 한지에 담아온 중견 작가로, 최근 몇 달간 대둔산을 직접 발로 누비며 역사와 풍경을 기록했다. 대둔산은 완주·논산·금산에 걸쳐 있는 산으로, 기암괴석의 절경으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지만, 1895년 2월 동학농민군이 마지막 항전을 벌인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일본군 기록에 따르면 당시 농민군 25명이 희생됐고, 일부는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으며, 김석순이라는 농민군은 어린 딸을 안은 채 절벽으로 뛰어내렸다는 비극적인 기록도 남아 있다. 임 작가는 “오늘날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청년들을 보며 130년 전 농민군이 떠올랐다”며 이번 작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는 사진 외에도 한지로 구현한 설치 작품, 그리고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영상이 함께 배치된다. 기념재단 측은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로, 이번 전시는 벼랑 끝에서도 희망을 붙들었던 농민군의 정신을 현재와 미래로 잇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 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임채욱 작가의 렌즈를 통해 대둔산의 풍경 속에 서려 있는 항전의 기억과 자유·평등을 향한 간절한 외침을 체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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