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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움직이는 AI’, 전북의 미래를 바꾼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9.18 16:36 수정 2025.09.18 04:36

챗봇을 넘어 움직이는 AI…제조·물류·재난 현장으로 확산
AI 인재·예산이 성패 가른다…인재 유출 불안이 최대 과제
30년 소외 돌파구 될까…전북, ‘피지컬AI 본산’ 가능성 주목


인공지능(AI)의 진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주력해 온 대화형 생성형 AI에서, 이제는 현실 세계와 직접 맞닿아 작동하는 ‘피지컬AI’가 부상하고 있다.

챗봇이나 번역 서비스, 문서 작성 지원이 대표적이던 기존 AI와 달리, 피지컬AI는 ‘움직이는 AI’라 불릴 만큼 물리적 공간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이다.

피지컬AI의 활용 분야는 이미 생활과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조 현장의 자동화, 자율 물류 운송, 재난 현장에서의 드론 투입,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피지컬AI 국가전략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가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하면서, 전북은 사실상 전국 단위 사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2030년까지 약 1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올해 2차 추경에서도 국비 229억 원을 포함해 38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확보됐다.

전북도는 확보된 재원을 토대로 실증단지와 테스트베드 조성, 연구개발 생태계 확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제조로봇, 스마트 물류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를 우선 육성하고, 특히 농기계 산업과 새만금 개발 사업에 피지컬AI를 접목해 농업로봇이나 물류 자동화 같은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AI 인재 확보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으로 지목된다.

수도권과 해외로 빠져나가는 고급 인력을 지역에 유치하지 못한다면 막대한 예산 투입이 빛을 잃을 수 있다.

이에 전북은 전북대학교를 비롯한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AI 학과와 연구센터를 확충하고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라매일신문과 전주대학교, AI창업지도사회, 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가 체결한 AI 상설교육체계 구축 MOU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민 누구나 AI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산업 인재 육성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R&D 예산 확보도 뒷받침돼야 한다. 전북이 주도하는 피지컬AI 사업은 지방비와 민간 투자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안정적인 국비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장기적 추진이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AI와 로봇 산업은 초기 구축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R&D 지원과 규제 완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대화형 AI가 우리의 언어 습관과 업무 방식을 바꿨다면, 피지컬AI는 생활과 산업 패턴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예산 확보와 인재 영입, 제도 개선을 함께 이뤄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역 정치권 역시 “30년간 국가 발전에서 소외된 전북이 피지컬AI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산과 인재, 그리고 실질적인 산업 연계가 맞물릴 때, 전북은 ‘움직이는 AI의 본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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