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서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먹빛의 향연을 펼치는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26일 개막해 오는 10월 26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이번 비엔날레는 30주년을 맞아 “고요 속의 울림(靜中動)”을 주제로 열리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도내 14개 시·군 전시장 등에서 성대하게 진행된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한글서예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가 준비돼 눈길을 끈다.
개막식은 개회 선포와 그랑프리 작품 발표, 학생서예공모전 시상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직위는 서예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기준으로 국내외 작가를 선정하고, 미래 세대를 이끌 청년 작가도 함께 발굴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전 세계 50개국, 3,100여 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보다 10개국이 늘어난 수치로, 꾸준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주한 외교사절단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져 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히는 ‘서예로 만나는 경전(千人千經)’은 1,000명의 서예인과 종교인들이 천주교·불교·천도교·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 경전을 서예로 필사해 화합과 이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K-SEOYE ART 전시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이 소개됐고, 디지털영상서예전은 미디어 기술과 결합해 관람객들에게 몰입형 체험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자연·사람·한글 먹빛전’, ‘청년 시대소리-정음(正音)’ 등 전통과 현대를 잇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한글서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한국 서예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대 간 화합과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응원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 세부 일정과 전시 프로그램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