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빠졌다. 광공업 생산과 출하가 나란히 줄고 재고는 불어나면서 산업 전반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소매점 판매도 큰 폭으로 줄어 지역 내 소비심가 위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전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3.5%, 전달보다 1.0% 각각 감소했다. 1차 금속(18.2%), 기계장비(10.7%), 기타 운송장비(243.1%)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주력 업종인 자동차(-12.7%), 의약품(-35.2%), 화학제품(-5.1%)이 크게 줄며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다.
출하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년 동월 대비 1.6%, 전월 대비 2.0% 각각 감소했다. 기타 운송장비(442.0%), 기계장비(15.3%)는 판매가 늘었지만, 화학제품(-12.3%), 자동차(-5.7%), 식료품(-3.6%)이 부진했다. 생산이 줄고 출하마저 감소하면서 지역 제조업 전반의 활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재고는 반대로 급증했다. 8월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22.4% 늘었고 전월 대비로도 3.3% 증가했다. 자동차(65.1%), 전기장비(173.1%), 1차 금속(10.6%) 재고가 크게 불었지만, 식료품(-7.6%), 기계장비(-3.4%)는 줄었다.
생산과 출하가 둔화된 가운데 재고가 쌓인다는 것은 향후 기업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도 상황은 밝지 않다. 같은 달 전북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1.8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2% 줄었다. 신발·가방 판매는 늘었지만 가전제품, 화장품, 음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까지 동반 감소하며 소비 위축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선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성장 산업으로의 전환, 지역 소매 유통망 지원, 소비 쿠폰 등 생활밀착형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전북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화학의 부진은 단기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와 맞닿아 있다”며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 기업의 투자 여력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