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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전북 물가 왜 이렇게 흔들리나…석유류 급등·구조적 취약성 영향

조경환 기자 입력 2026.04.22 14:40 수정 2026.04.22 14:40

석유류 10.8% 폭등에 공업제품 직격탄, 체감 물가 전국 평균 상회
생산자물가 전이 속도 빨라 변동성 ‘취약’… 실물경제 전반 하방 압력

↑↑ 뉴시스 제공

전북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며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생산자물가 변동이 즉각 반영되는 지역 특유의 유통 구조 탓에 향후 물가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전라매일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인 2.2%보다 0.2%p 높은 수치로, 지역 내 물가 상승 압력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북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추이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으나, 최근에는 공업제품과 에너지 가격이 가세하며 복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실제 전북지역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원인은 공업제품(3.1%)과 석유류(10.8%)로, 국제 유가 불안정이 지역 실물 경제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5)씨는 “예전에는 5만 원이면 장바구니가 꽤 찼는데, 요즘은 같은 금액으로는 반도 못 채운다”며 “채소값도 부담스럽고 기름값까지 오르다 보니 생활비 걱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북의 산업 구조상 물가 변동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전북은 농림어업 비중이 높고 산지와 소비지 간 유통 경로가 짧아, 생산 단계에서의 가격 변동이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즉각 전이되는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나 기상 여건이 악화될 경우 전국보다 물가가 더 가파르게 치솟는 ‘변동성 늪’에 빠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역 내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물가 안정 대책과 유통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재정 건전성 기조 속에서 정책 지원이 선택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전북지역 실물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감소하고 설비투자와 수출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건설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주상의 관계자는 “전북은 생산자물가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유가나 기상 여건 변화가 이어질 경우 체감 물가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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