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천년 전통의 한지산업을 계승하고 세계화를 추진하며 ‘한지도시 전주’의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시는 오는 2026년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전통한지의 보존과 산업화를 위한 종합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전주시는 지난해 ‘전통을 잇고, 혁신을 더해, 세계로 도약하는 한지도시’를 비전으로 한 전주한지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품격 있는 전통한지 ▲성장하는 기계한지 ▲상생하는 전주한지 등 3대 전략 아래 7대 주요 과제와 17개 실행계획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전주 전통한지의 맥을 잇는 후계자 양성과 닥나무 재배 확대, 한지문화 확산 거점 조성 등 실질적 산업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먼저 전주시는 사라져가는 전통 한지 기술을 계승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전통한지 장인대학’을 개설했다.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5명의 교육생이 오는 2027년까지 30개월간 전주천년한지관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교육을 받는다. 교육생들은 주 40시간의 집체교육을 통해 전통 제조기술을 익히며, 과정별 평가를 통해 진급하게 된다. 시는 이 과정을 통해 한지산업의 지속가능한 후계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지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료 자급 기반 조성도 병행되고 있다. 시는 2017년 전주·완주 지역에서 시작한 닥나무 계약재배를 익산 왕궁면까지 확장해 현재 총 3만8천여 주를 식재했다. 이는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의 국산화와 공급 안정화를 위한 사업으로, 향후 익산지역 재배지를 중심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지산업의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K-한지마을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사업비 216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전주천년한지관 인근 1만1,600㎡ 부지에 조성된다.
이곳에는 한지의 역사와 자료를 보존할 ‘전주미래한지관’, 체험 및 행사용 ‘한지마당’, 닥나무 경관림, 한지작가 창작공간 ‘K-한지 레지던스’, 한지인(人) 연수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현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예산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부지를 매입해 2028년까지 완공을 추진한다.
민관 협력 기반의 산업 생태계 강화도 주요 추진 방향이다. 시는 신협중앙회, ㈜한솔제지 등과 협약을 체결해 한지 원료 국산화와 한지생활용품 개발, 전통한지 후계자 양성 등 다방면의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한지문화의 생활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2026년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두고 천년 한지의 본향으로서 전주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있다”며 “전통을 잇고 혁신을 더해 세계로 도약하는 한지도시 실현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