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선
시인, 아동문학가
한국아동청소년문화협회 부이사장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남부권 회장
사색의 계절에 풍성한 오곡백과만 보아도 저절로 마음이 흐뭇해지는 요즘.
일에 파묻혀 힘들다는 핑계로 집에 오면 책을 멀리하고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길들어지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습관은 처음에는 거미줄처럼 가볍지만, 시간이 지나면 밧줄처럼 튼튼해진다고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살다보면 물기 없는 나무마냥 삶이 시들시들해지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무게에 지칠 때가 어느 순간 다가온다. 그 어려운 처지에 봉착했을 때 정신적 압박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들은 행․불행이란 갈림길의 귀로에 맞닥뜨리게 된다.
긍정적 사고는 무엇인가를 생산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부정적 사고는 무엇이든 방해만 하고 망가뜨린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긍정적 삶 속에서 얼마나 남을 이해하는가에 따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인생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AI를 이끌어 갈 우리가 무방비 상태에서 영혼을 빼앗기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해 버리기 때문이다.
성공은 노력과 인내로 만들고, 실패는 망설임과 게으름으로 만든다는 걸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 쉽지 않은 우리는 몇 년간 계속된 경기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다보니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라는 문제에 부딪치게 되어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책을 통해 본 선인들의 삶은 어떠했던가?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어느 누구를 미워하거나 시기하거나 원망하지도 않았으며 거짓이 없고 잘난 체하는 사람도 드물었고 매사가 분명했다. 하지만 요즘 우리들은 무엇을 향해 달려가며 고민하고 있는지 아리송할 뿐이다.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가 경제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크고 넓고 깊게 생각하려면 독서를 통해 따뜻한 인성을 형성하고 희망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 아니던가.
일본인들이 많이 기르는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잉어가 있다. 이 잉어를 작은 어항에 넣어 두면 5∼8센티미터 밖에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15∼25 센티미터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 센티미터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코이처럼 열정은 가슴 깊은 곳에 새겨져 있는 어떤 분명한 목적의식에서 나오듯이 자기계발을 즐겨 단지 꿈만 꾸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때가 왔다.
영악한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처세술을 가져야 되고, 불꽃같은 집념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경제를 살리는 것도 우선이지만 밝은 미래를 위해 남다른 감각으로 대처할 능력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헤밍웨이의 <노인과바다>에서 큰 고기 한 마리를 잡기위한 투쟁과 인내 속에서 ‘바다는 사회이고 노인은 우리들의 현재의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자원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내일의 성공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듯이 더 큰 성공의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하여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의미 깊은 자신과의 약속으로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가 되기 위해 책을 읽는 동안 색다른 기쁨을 누리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