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뿌리이자 태조어진 진본이 모셔진 전주에서, 300여 년 전 왕실 의례의 장엄한 행렬이 다시 펼쳐졌다.
전주시는 18일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풍남문, 경기전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2025 조선왕조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행사를 성대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688년(숙종 14년) 당시의 봉안의례를 문헌 고증을 거쳐 복원한 것으로,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대표 전통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을 주정소로 삼아 왕의 행차 시작을 알리는 ‘진발의식’으로 문을 열었다. 전라감사가 선두에 선 봉안행렬은 전사대와 신연(神輦), 사관, 도제조, 중사 등으로 구성돼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행렬은 충경로사거리와 풍남문사거리를 거쳐 경기전으로 향했으며,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길가를 따라 행렬을 맞이하며 환호를 보냈다. 경기전 정문에 도착한 행렬은 태조어진을 정전에 봉안한 뒤, 봉안이 무사히 마무리됐음을 고하는 고유제를 올리며 의례를 완성했다.
올해 봉안의례는 시민 참여와 퍼포먼스가 더해져 한층 풍성해졌다. 어린이·청소년·문화예술 동호인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행렬단이 함께 행진했으며, 지역 청소년 100명이 참여한 태권도 단체 품새 공연과 효림초등학교 기접놀이 꿈나무들의 공연이 더해져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태조어진 봉안의례는 단순한 퍼레이션을 넘어, 조선 왕조의 정신과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민들은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며 전주의 역사문화 행사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행사는 (사)전통문화마을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전 과정은 전통문화마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