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AI 기반 행정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추진할 지방자치단체 전문 인력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자체 전산직 공무원 4,549명 중 데이터직은 단 19명(0.4%)에 불과했다. AI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도 349명(7.6%)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 가운데 데이터직 공무원이 있는 곳은 광주(4명)가 유일했다. 기초단체에서도 광주(3명), 충남(8명), 강원(3명), 전남(1명) 등 네 곳뿐이었으며, 서울·부산·인천 등 주요 대도시에는 데이터 전문직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관련 업무는 대부분 기존 전산직 공무원이 정보시스템 관리나 보안 업무와 겸직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93% 이상이 “업무량 증가, 전문인력 부족, 보안·윤리관리 부담” 등을 이유로 내년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데이터직류는 2020년 신설돼 2023년부터 본격 채용이 시작됐으나, 인력 확충은 여전히 미진하다. 지자체들이 빅데이터 분석보다 시스템 운영 중심의 전산직을 선호하면서 인력 배치가 뒤처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병도 의원은 “사람이 없는 AI 행정은 불가능하다”며 “현재처럼 전산직에게 AI 업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AI 직무체계 개편 로드맵을 마련하고, 광역 단위 공동정원제 도입 등을 통해 인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