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점을 두고 2천억 원대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조직이 전북경찰의 2년여 추적 끝에 무너졌다. 경찰은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11명을 모두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중국 현지에 운영사무실을 차리고 불법 ‘사설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A씨(30대·남) 등 11명을 검거해 9명을 구속했다”며 “범죄수익 약 5억 원 상당을 추징 보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년간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원은 4만 명이 넘었고, 누적 도박금액은 2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철저히 역할을 나눠 움직였다. 국내 총책 A씨는 전체 운영을 총괄하고, 일부는 환전과 자금 세탁을 담당했으며, 또 다른 일당은 고객 상담 및 홍보를 맡아 사이트 운영을 지속했다. 경찰은 이들이 텔레그램과 가상계좌를 이용해 자금 흐름을 은폐한 정황도 확보했다.
사건을 수사한 전북경찰청은 인터폴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에 도피 중이던 조직원 6명을 차례로 붙잡았다. 사이버수사대는 약 2년에 걸친 추적 끝에 국내 총책까지 검거하며 조직 전원을 일망타진했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장민기 대장은 “사이버 도박은 개인의 경제적 파탄뿐 아니라 가족 해체, 청소년 범죄 확산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해외를 거점으로 한 조직이라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과 자금세탁, 홍보조직에 대한 집중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 대장은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말소 등 국제공조를 적극 활용해 해외 도피범들도 반드시 검거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