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이자, 전북이 중앙 의존 구조에서 지역 주도형 발전으로 나아간 3단계 도약의 분기점이다.
1995년 첫 지방선거로 시작된 전북의 자치 여정은 ‘기반 구축-경제 성장-혁신 확장-자치권 확대’로 이어졌다.
민선 1·2기(1995~2002)는 행정체계 정비와 생활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 도로·상하수도 확장, 주거환경 개선, 군산 자유무역지역 지정 등으로 자치의 기초를 다졌고, 전주 2002 월드컵 유치 등 대형 문화사업을 통해 도민의 자치 참여의식을 높였다.
민선 3·4기(2002~2010)는 지역 성장 기반 조성기로 평가된다.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혁신도시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 이 시기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기반이 확장됐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도 본격화됐다.
민선 5·6기(2010~2018)는 ‘탄소산업’과 ‘농생명산업’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군산을 중심으로 상용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농생명산업은 종자-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복지·관광·환경 분야의 정책 다각화와 교통망 확충으로 삶의 질 개선에도 나섰다.
민선 7기(2019~2022)는 조선·자동차 산업 위기 속에 산업 재편과 지역 균형 대응에 집중했다. 스마트농생명밸리 구축, 미래형 자동차·해양모빌리티 육성, 새만금 SOC 확충 등이 추진됐고, 코로나19 시기 사회안전망 보강도 병행됐다.
2022년 출범한 민선 8기는 2024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로 승격되며 자치권 확장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수소·재생에너지·AI 산업 등 미래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추진 중이다.
전북의 자치 30년은 행정 효율화에서 분권 강화로 이어진 변화의 기록이다. 단순 개발 중심의 성장에서 지역 스스로 비전을 설계하는 구조로 이동하며, 지방자치의 성숙과 지역균형 발전의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