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덕진공원 정비 과정에서 지역 문인과 법조인을 기리는 시비(詩碑)와 동상을 시민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철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조형물이 야적된 채 방치된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 사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전주시는 덕진공원 환경 개선을 이유로 조형물들을 일괄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관련 단체나 시민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당은 이를 두고 “시민 무시, 역사 외면의 전형적인 불통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전북도당은 논평에서 덕진공원의 조형물들은 시민 성금과 정성으로 세워진 지역 문화·역사 자산임을 강조했다.
그들은 “문화유산을 단순한 정비 대상 정도로 취급하고, 철거한 조형물을 방수포로 덮어 주차장 부지에 방치한 모습은 전주시가 지역 문화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전주시가 과거 ‘법조 3성 동상 이전 논란’ 이후에도 별다른 개선 없이 또다시 동상을 철거한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전북도당은 “전주시 행정은 시민을 정책의 동반자가 아닌 통보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독단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전북도당은 전주시를 향해 ▲시민 및 관련 단체에 대한 공식 사과 ▲조형물 원상회복 및 합당한 위치 재설치 ▲관련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특히 향후 문화·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물의 처리 과정에서는 시민 공론화와 전문가 협의체 구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당은 “전주시가 지금 보여주는 것은 공간 정비가 아니라 역사와 시민 자존심의 철거”라며 “도시는 개발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기억 위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는 덕진공원 내부 공간 구조 개선과 공원 기능 재정비를 위해 조형물 이전 조치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향후 배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