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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군정

10년의 실험, 창업이 전북을 바꾸고 있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5.11.03 17:34 수정 2025.11.03 05:34

전북 대표 창업행사 ‘전북 창업대전’, 누적 1,000개 기업 참여
지역 창업 생태계 변곡점

전북 창업 생태계를 대표해 온 ‘전북 창업대전’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3일 전주시 덕진구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도내 창업지원 기관과 대학, 투자사, 예비 창업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10년의 축적된 성과를 돌아보고 다음 단계의 변화에 대한 방향을 공유했다.

행사가 처음 시작된 2015년만 해도 전북은 ‘창업의 불모지’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지역이었다. 탄탄한 제조업 기반도, 실리콘밸리식 창업지원 구조도 없었다. 수도권으로 인재가 빠져나가고, 외부 투자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전북의 창업 생태계는 변화를 경험했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창업기관, 대학, 투자사, 공공기관이 연결되면서 자금조달?사업화?투자?글로벌 지원이 이어지는 체계가 갖춰졌다. “전북에서도 창업이 된다”는 가능성이 “전북에서 창업해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창업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시상과 함께 ‘다음 10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창업이 단순히 개인의 도전이 아니라 지역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기반 산업과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대학이 인력과 기술을 공급하며, 투자사가 이를 성장을 통해 회수하는 순환 구조가 조금씩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장 로비와 야외에서는 창업기업 제품 전시가 열렸다. 로컬푸드부터 제조 기술 기반 기업, 관광·문화 분야 기업까지 130여 개의 부스가 설치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제품을 알리는 설명만이 아니라 직접 판매도 이뤄졌고, 투자자와 상담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한 창업자는 “전시만 하고 끝나는 행사에서 벗어나, 실제 계약이나 투자 논의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전북 창업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IR 발표, 대학연합 창업경진대회, 해외 스타트업 투자상담 프로그램 등이 연이어 진행됐다. 투자사들은 “전북 창업기업의 제안이 점점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투자 상담을 진행한 한 액셀러레이터는 “지역 창업이 수도권 중심 생태계 안으로 들어오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에는 베트남 호찌민시 SIHUB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SIHUB는 스타트업 연계 교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북 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 창업대전은 지역 창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축제이자, 동시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역시 행사에서 “전북에서 창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역에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10년 전 “전북에서 창업이 가능하냐”는 질문으로 시작한 창업대전은 이제 “전북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창업이 지역 경제와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변화는 시작됐다.
전북 창업생태계가 다음 10년을 어떤 모습으로 채워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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