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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단전에 상인들 발 동동” 전주시, DK몰 사태 해결 나섰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5.11.03 17:39 수정 2025.11.03 05:39

에코시티 DK몰 단전 사태, 우범기 시장 현장 찾고 유관기관 긴급 대책 논의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DK몰이 소유주 경영난으로 지난달 21일 전기가 끊기며 사실상 ‘셧다운’ 상태로 멈춰 섰다. 이마트 에코시티점을 포함해 20여 개 입점 업체가 동시에 영업을 중단했고, 주말마다 매장을 찾던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단전 이후 10여 일 동안 매장 직원들은 일터가 사라졌고, 식자재와 물품이 폐기되는 등 경제적 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건물 외벽에는 “소상공인 피해 보상하라”는 항의 현수막이 걸렸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전주시가 직접 현장으로 나섰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3일 DK몰 앞에서 전북도, 중소벤처기업청, 신용보증재단, 경제통상진흥원,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긴급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DK몰 입점 상인과 인근 상가 대표들도 함께했다. 상인들은 “우리 잘못이 아닌데 가게 문을 닫았다”며 “임차 상인만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기 단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소유자의 공과금 체납이다. DK몰은 지난 3개월간 전기요금을 내지 못했고, 한전은 법적 절차에 따라 지난달 21일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임차 상인들은 매출 손실뿐 아니라 냉장식품 폐기, 재고 보관 창고 확보, 직원 임금 지급 등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상권 전체에도 여파가 미쳐 근처 식당과 카페 매출이 크게 줄어 상인들은 “연쇄 피해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우범기 시장은 현장에서 “피해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의 문제”라며 “행정이 해결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전북도·중기청 등과 함께 ‘유관기관 협의체’ 를 꾸리고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협의체는 ▲피해 접수 창구 운영 ▲상인·직원 긴급 지원 ▲법률·경영·일자리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주시는 특히 소상공인 피해가 현실화된 점을 들어 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긴급 대출지원과 전주시 일자리센터를 통한 임시 일자리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는 언제 다시 들어올까. 시는 한전과 ‘임시 전력 공급 유예’ 방안을 논의했지만 단전 해제는 소유자의 요금 납부 없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전기 공급은 법적 권한이 한전에 있다”며 “다만 소유자 측과 긴밀히 조율하며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유주 측이 체납된 전기요금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건물 매각 또는 법적 절차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상인들은 무엇보다 신속한 행정개입을 바라고 있다. 한 점포 운영자는 “연말 시즌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업이 중단됐다”며 “하루가 급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도 “대형마트가 멈추면서 생활 불편이 너무 크다”며 시의 적극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시는 DK몰 사태를 단순한 상가 분쟁이 아닌 지역 상권 보호와 도시 기능 유지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향후 법률 전문가와 함께 건물 관리주체의 책임 범위, 임대차 계약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 건물의 안정적 관리 체계 구축 방안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우 시장은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현장을 챙기겠다”며 “끝까지 해결될 때까지 상인과 시민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상가 소유 구조 불투명’과 ‘관리 책임 부재’가 불러온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업시설이 지역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건물주·운영사·임차인의 관계를 제도적으로 관리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과 소유자, 한전 사이의 협의가 언제 결론날지, 그리고 상인들의 생업이 언제 정상화될지 지역사회는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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