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첨단 바이오산업의 차세대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3일 익산 웨스턴라이프호텔에서 ‘2025 생명경제 바이오 얼라이언스 포럼’을 열고 재생의료·정밀의료·AI·탄소의료기기 등 신기술이 융합된 ‘전북형 바이오 전략’을 공식화했다. 도는 산·학·연·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생태계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도와 익산시 관계자는 물론 도의원, 대학 총장단과 연구진, 바이오기업 대표, 전문가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연구기관 중심의 학술 세미나가 아니라, 전북이 앞으로 어떤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어떤 방식으로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하겠다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적 자리였다.
첫 기조연설은 K-헬스미래추진단 선경 단장(전 오송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선 단장은 “바이오는 더 이상 의학 연구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와 AI가 융합되는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역이 기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때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관영 도지사와 주요 참석자들이 무대에서 스크린 버튼을 눌러 전북 바이오산업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세션 발표는 ‘현재 가능한 혁신’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차바이오그룹 양은영 부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의 신약 개발 모델을 소개하며 “전북이 가진 연구 인프라와 협력이 이뤄진다면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려대 오윤배 교수는 탄소 소재를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 사례를 공유했고, 인포보스 박종선 대표는 AI 기반 후보 물질 분석 플랫폼을 소개하며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패널 토론에서는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좌장을 맡아 재생의료 제도, 정밀진단, AI 데이터 활용 등 규제와 산업 생태계 구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연구 성과가 실제 사업화와 임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역 내 협력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바이오 혁신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전북대·원광대 의학 연구 인프라, 탄소·AI 분야가 결합된 실증단지 등 이미 구축된 자원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이 가진 바이오 잠재력을 이제는 산업화로 연결하겠다”며 “산·학·연·관이 함께 만드는 바이오 얼라이언스가 전북을 생명경제의 중심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이 제시한 방향성은 명확하다. 단일 사업 유치가 아니라, ‘전북 전체가 바이오 플랫폼이 되는 구조’다. 전북이 그리는 미래 산업 지도가 어떻게 완성될지 주목된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