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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군정

“결혼하고 싶다… 하지만 집도, 일자리도 없다”

이강호 기자 입력 2025.11.06 17:40 수정 2025.11.06 05:40

전북 청년 10명 중 7명 결혼 의향… 현실은 ‘조건 미충족’

전북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주거·일자리 불안 때문에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 거주하는 20~44세 청년 1,049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 결혼·출산·양육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2%가 결혼에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이상적 결혼 연령으로는 남성 32.9세, 여성 31.2세를 꼽았다.

하지만 “결혼 의향은 있지만 미혼 상태인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38.5%)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결혼을 결심할 수 있는 조건으로는 ‘주거비용 지원(27.9%)’과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26.0%)’가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출산 인식도 비슷했다. 응답자의 70.1%는 ‘자녀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지만, 미혼 청년 중 38%는 ‘출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어 현실적 괴리를 드러냈다. 이유로는 △임신·출산·양육의 어려움(21.8%) △양육·교육비 부담(16.1%)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12.7%) 순이었다.

청년들은 저출생의 뿌리 깊은 원인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22.1%)’, ‘높은 주거비 부담(14.5%)’을 지목했고, 필요한 정책 대안으로는 △안정적 일자리 확충(20.4%) △내 집 마련 지원(18.7%) △일·양육 병행지원(15.7%)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응답 내용을 종합하면, 현재의 저출생 문제는 단순히 출산을 장려하는 방식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 자체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청년들은 “왜 하지 않는가”가 아니라 “어떤 여건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답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 및 일자리 기반 구축 △양육·돌봄 환경 개선 △생애주기별 건강 지원 △다양한 가족 형태 수용 등 포괄적인 정책 방향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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