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행복이자 업(業)인 사람.
천직인 교직을 퇴임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열정은 꺾지 못했다.
결국 퇴임 후에도 학력 인정 시설에서 학생 가르치는 일을 이어가는 사람.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및 근로 청소년 위주로 운영되는 정읍 남일초중고등학교 김준 교사의 이야기다.
학교 특성상 만학도가 많은 남일초중고등학교 김준 교사는 단연 인기 스타다.
비슷한 연령대의 만학도들을 가르치다 보니 공감대 형성 등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당연히 학생들 역시 김준 교사를 잘 따르며 배우지 못한 한(恨)을 속 시원하게 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교직의 모범이 되고 있는 김준 교사.
김준 교사의 가슴 따뜻한 교육 철학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 배우지 못한 한 해소… 남일초중고등학교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감곡면 통석리에 있는 초중등 학력 인정 평생교육 기관인 남일초중고등학교는 배우지 못한 한을 해소해 주는 기관이다.
지난 2004년 3월 1일 학교 형태 평생교육 시설인 석산중고등학교가 학력 인정 시설로 지정을 받아 2004년 3월 10일 개교했다.
이어 2006년 3월 28일 초등학교 1학급 인가를 받았다.
같은 해 7월 1일 석산중고등학교에서 남일초중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2008년 12월 13일 재단법인 남일 설립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09년 2월 11일 미용학과 4학급 인가를 받았다.
남일초중고등학교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및 근로 청소년 위주로 신속한 초·중·고등학교 학력을 보충하기 위해 1년 3학기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기는 3월~6월, 2학기는 7월~10월, 3학기는 11월~익년 2월이고 초등학교는 4년제, 중학교와 고등학교(미용학과 포함)는 2년제다.
학급은 주간과 야간으로 편성해 주 5일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남일초중고등학교는 성인들에게 단기간 내 중․고등 학력 취득 지원, 만인에게 평생 학습의 장 제공, 평생교육을 통한 사회적 통합성 증진, 학습자와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학습 활동 전개, 정보 통신 기술을 이용한 가상 공간 학습장화, 지역 사회의 교육적 요구 최대한 반영 등을 교육 방향으로 수립하고 정규 학교 교육의 기회를 놓친 학생들에게 제2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학생 가르치는 게 천직… 평생 교편 놓지 않는 김준 교사
지난 1979년 군산여자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김준 교사는 학생 가르치는 걸 천직으로 알고 평생 교편을 놓지 않고 있다.
이후 장계공업고등학교와 풍남중학교, 고창고등학교 등 10여개 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했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군산고등학교에서 교감을 역임했으며 이어 한별고등학교를 거쳐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퇴임했다.
퇴임 후 세계도덕재무장(MRA) 전북본부 이사와 전북컬링연맹 이사 등을 지냈다.
그러나 퇴임 후에도 학생을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열정을 식지 않았다.
그 열정은 결국 김준 교사를 다시 교단으로 이끌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현재까지 10여년 동안 남일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배우지 못한 만학도들과 근로 청소년 등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김준 교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비슷한 연령대의 학생들과의 교감 능력이다.
또 교육학 석사 출신의 전문성도 김준 교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김준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 “선생님이 관두는 게 너무 슬프다”… 학생들 마음 녹인 김준 교사
김준 교사는 남일초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내년 2월 학교를 떠나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지만 학생들은 김준 교사와의 이별을 원치 않는다.
김준 교사 특유의 공감 능력으로 학생들의 마음까지 녹인 것이다.
실제 재학생들은 물론 졸업생들까지 아직도 김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하다.
재학생들은 김준 교사가 학교를 그만두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주 커 김준 교사의 교장 승진을 원한다.
한 재학생은 “선생님(김준 교사)이 없는 학교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그만큼 선생님은 우리 학생들에게 학업적으로나 인생적으로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졸업생 역시 “김준 교사는 선생님이자 형제이자 친구이자 인생의 멘토”라며 “단순히 학업을 위한 가르침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고마운 분”이라고 존경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