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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공연

완제시조의 맥, 전주에서 다시 울려 퍼지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5.11.25 17:17 수정 2025.11.25 05:17

제19회 완제대상 한국국악대제전(시조창) 전국대회 29일 개최
홍성일 대회장 “완제시조의 품격을 전주의 품격으로”
김영희 이사장 “잊혀가는 우리의 소리를 지키는 것이 제 사명”

호남 완제시조의 전통을 잇는 ‘제19회 완제대상 한국국악대제전(시조창) 전국대회’가 오는 29일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호텔에서 열린다.

(사)한국완제시조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의 시조창 유망주들과 명창들이 참여하는 대표적 전통 음악 경연이자, 전주를 완제시조의 본향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문화축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대회를 총괄하는 홍성일 대회장(전북K-컬처상설공연운영단 회장·전라매일신문 대표이사)과 완제시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김영희 이사장(한국완제시조보존회, 무형문화재 제14호 예능보유자)이다.

두 사람은 완제시조의 전국 보급과 대회 운영을 이끌어 온 주역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전통 음악을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만드는 데 힘을 모은다.

홍성일 대회장은 대회사에서 “시조창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화려함이 아니라 절제에 있다”며 “전주가 가진 품격과 깊은 문화적 뿌리를 완제시조를 통해 더 넓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북K-컬처상설공연운영단을 이끌며 지역 공연문화 활성화를 주도해온 그는, 이번 대회를 ‘K-국악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알리는 장으로 본다고 밝혔다.

홍 대회장은 “완제시조는 단순한 민속음악이 아니라, 호남의 정서와 정신이 집약된 고유 예술”이라며 “전주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전통음악의 중심지임을 입증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의 중심에는 김영희 이사장이 있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14호 예능보유자인 그는 50여 년 동안 완제시조의 맥을 지켜온 명창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총지휘를 맡아 종합대상 예선(완제사설)을 비롯한 전 부문 운영을 책임진다.

김 이사장은 “젊은 세대에게 낯설 수 있는 시조창을 더 많이 알리고, 전승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앞으로의 제 사명”이라며 “완제시조의 깊은 맛을 전국 참가자와 관객들이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전주 출생으로, 조부와 부친의 영향 아래 어린 시절부터 시조창을 접했지만 청소년기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완제시조 특유의 꺾는 소리와 섬세한 운율에 매료되어 50년 넘게 한 길을 걸어왔다.

김 이사장은 “완제시조는 추임새, 성음, 장단 해석까지 호남 특유의 기법을 요구해 익히기 어려운 음악”이라며 “대중적 관심이 적은 지금일수록 보존의 책임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 한국완제시조보존회를 설립해 전국대회 개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꾸준히 전승 저변을 확대해왔다.

이번 대회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우범기 전주시장,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완제시조 보존의 중요성과 대회의 의미를 축사로 전했다.

지역 정치·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전주가 ‘대한민국 시조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회의 모태를 만든 인물은 완제시조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 춘원 박인수 국창 존사다. 이번 대회 역시 그의 예술 철학을 계승해 진정성 있는 시조창의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종합대상 예선은 완제사설로 치러지며, 우수 참가자들에게는 전통음악계 진출의 발판이 되는 주요 상이 수여된다.

홍성일 대회장은 “전주가 가진 전통예술의 자산을 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완제시조의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젊은 세대와 세계 무대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국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이사장은 “목소리를 다하는 그날까지 시조창 교육과 전승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완제시조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제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전주가 가진 전통의 힘과 두 인물이 쌓아온 헌신이 만들어낼 이번 ‘제19회 완제대상 한국국악대제전(시조창) 전국대회’는, 완제시조의 가치와 전주 전통문화의 무게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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