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2일 예정된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심사가 정국의 향방을 가를 핵심 분기점으로 떠오르며 여야가 전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계엄 사태의 책임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돌리며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1년을 “내란을 정리한 기간”으로 규정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무너뜨린 국가를 다시 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장외집회에 대해 “국정의 심각한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기에 더해 내란전담재판부 신설과 추가 특검 구성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특검 종료 후 미진한 부분에 대한 조사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절차를 즉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추경호 의원의 영장 기각 가능성도 거론되며, 이 경우 민주당이 사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사법개혁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계엄 사태 1주기를 맞아 어떤 메시지를 낼지 고심 중이다. 장동혁 대표는 최근 “계엄으로 국민께 혼란과 고통을 드린 책임을 통감한다”고 언급했지만, 지도부 차원의 명확한 사과 표명 여부는 당내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국 순회 행사에서 “당내 분열이 계엄·탄핵·정권 교체 실패를 불렀다”며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명확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불법 비상계엄을 방치한 게 국민의힘”이라며 사과를 촉구했고, 배현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계엄의 역사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가 사과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금은 장동혁 대표에게 힘을 모아야 한다”며 사과 요구를 반박하는 등 당내 갈등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여야 모두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정치 지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 시 여권의 책임론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고, 기각 시 민주당의 사법개혁 드라이브가 강화될 전망이다. 계엄 1년을 맞은 국회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 속에 중대 고비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