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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공연

국립전주박물관, 광복 80주년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5.12.01 17:34 수정 2025.12.01 05:34

안중근 유묵·전북 천주교 순교사 함께 조명…호남 첫 친필 유묵 전시

국립전주박물관이 광복 80주년과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삶과 신앙,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일부터 2026년 3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마련됐으며, 안 의사의 유묵과 관련 자료 52건 56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24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서(書)'의 지역 상생 순회전으로, 호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이 공개되는 자리다.

박물관은 “안중근 의사의 글씨를 통해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 신앙인의 면모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는 △1부 ‘안중근의 삶’ △2부 ‘안중근의 죽음’ △3부 ‘안중근의 신앙’으로 구성되며, 마지막에는 ‘순교의 땅, 전주와 전북 지역의 천주교’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지역의 순교 역사와 연결했다. 출생과 성장, 애국계몽운동과 의병 활동, 하얼빈 의거와 재판, 순국에 이르는 흐름을 따라가며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시간 순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의 중심에는 안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이 자리한다.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은 “나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라는 각오를 담은 글씨로, 의병·군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결의를 드러낸다.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은 “지사와 어진 사람은 자신을 희생해 인(仁)을 이룬다”는 뜻으로, 대의를 위해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의 깊은 신앙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경천(敬天)’은 “하늘을 공경한다”는 의미를 지닌 글씨로, 1897년 세례를 받은 이후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살았던 안 의사의 신앙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전시 개막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6주간만 한시적으로 전시된 뒤,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으로 교체된다. ‘천당지복 영원지락’은 “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라는 문구로, 순국을 앞둔 그가 품었던 믿음과 내세관을 엿볼 수 있는 유묵이다.

전시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이라는 주제를 전북 지역의 천주교 ‘순교’ 역사와 연결해 보여주는 구성도 더했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 윤지충·권상연의 지석 등 전북 지역 관련 유물이 함께 전시돼, 전주·완주 일대가 지닌 순교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초남이성지, 숲정이 성지, 전동성당 등 전주가 지닌 천주교 박해·신앙의 공간성과도 맞물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먹으로 새긴 안중근 의사의 신념을 통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뿐 아니라 인간 안중근의 내면과 신앙, 동양평화 사상을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전주와 전북이 지닌 순교의 역사와 함께 ‘순국과 순교’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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