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민선 8기 이후 경제정책의 중점을 ‘기업환경 개선’과 ‘투자 기반 확장’에 두면서 지역 산업 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도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37개 기업이 총 17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2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고창에서 착공한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와 같이 실제 공정에 들어간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투자 유치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도는 단순 협약에 그치지 않는 실질 투자로의 전환을 강조해왔다. 두산, LS MnM, 퓨처그라프 등 7개 대기업 계열사는 약 4조 2,5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출했으며, 동우화인켐·DS단석을 포함한 22개 기업이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투자 규모와 함께 기업 지원 체계의 확장도 눈에 띈다. 도내 14개 시·군에 도입된 ‘1기업-1공무원 전담제’는 5,300여 건의 기업 애로를 파악해 3,200여 건을 해결하며 기업 현장의 규제·행정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사전예고제 도입 후 위반율이 감소한 것도 제도 개선이 일부 효과를 나타낸 사례로 평가된다.
제조업 혁신 프로그램인 ‘전북형 삼성 스마트 혁신 프로젝트’는 3년간 도내 2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동화·공정 개선을 지원했다. 삼성전자 출신 멘토단이 상주하는 방식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등 정량적 개선 결과를 냈다.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및 이차보전, 수출기업 특별자금 신설 등 금융 접근성을 넓히려는 조치도 병행됐다.
창업 분야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전북은 2023년과 2024년 창업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고, 기술창업 분야의 TIPS 선정기업 수가 2개(2022년)에서 22개(2024년)로 크게 늘었다. 민선 8기 3년간 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8,879억 원으로 민선 7기와 비교해 증가폭이 크다. 예비창업부터 재도전 단계까지 400여 개 기업에 199억 원을 투입하며 단계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현재 전북도가 추진 중인 금융특화도시 조성 역시 중장기적 산업 구조 변화의 변수로 꼽힌다. 도는 금융위원회에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제출했으며, 금융기관 유치와 핀테크지원센터 운영 등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기본계획 반영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와 실효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산업단지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내 96만 평의 잔여 부지 활용과 함께, 새만금산단 3·7·8공구 181만 평을 추가 지정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완주 수소특화지구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는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올랐으며, 관련 산업군의 거점화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소상공인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 경영안정 특례보증 1조 2,758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1조 7,000억 원 발행 등은 지역 골목경제 유지에 초점을 맞춘 조치다. 대기업·스타트업·중소기업·소상공인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구조가 민선 8기 경제정책의 특징으로 정리된다.
전북도는 현재의 투자 유치 성과가 중장기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연속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기업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지역 내 산업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