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광역교통 체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공식 기구가 출범하며, 전북권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설된 전주권 광역교통위원회 의 첫 회의에 참석해 “지역균형발전의 첫걸음은 전주에서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월 개정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에 따라 전국 6개 대도시권 가운데 새로 지정된 ‘전주권’이 공식 협의체를 구성한 첫 사례다.
전주를 중심으로 익산·군산·김제·완주 등 전북 주요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도로와 철도, 환승체계까지 포함하는 광역교통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전북은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비해 광역교통 인프라 투자에서 소외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법 개정으로 전북 전체가 법적·제도적 광역권 내에 포함되면서, 도로 50%·광역철도 70% 등 국비 지원이 가능한 구조가 마련됐다. 이는 곧 대규모 광역도로, BRT, 환승센터, 광역철도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전북도는 지난 9월, 2026~2030년을 목표로 하는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전북권) 안을 제출했다. 이 계획에는 광역도로 10개 노선(신설 5·확장 5), 새만금 연계 광역철도 1개 노선, 광역버스·환승센터 건설, 공영차고지 2곳 설치 등이 포함됐다. 전체 사업비는 2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상당 부분이 국비로 충당될 예정이다.
이 날 회의 직후, 김 장관은 전북도가 건의한 주요 사업 현장도 직접 방문했다. 점검 대상은 ▲전주 종합경기장–완주 구이(모악로) 도로 확장 검토 구간 ▲KTX 익산역 광역철도 및 복합환승센터 조성 계획 등이다. 특히 전주 평화~완주 구이 구간의 도로 신설안도 함께 검토 대상에 올랐다.
김 장관은 “단순한 도로 개설이 아니라, 도심과 생활권의 이동권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도로, 철도, 환승체계를 촘촘히 엮는 것이야말로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주권 신설은 단지 제도 하나가 추가된 것을 넘어, 전북이 중앙정부 차원의 광역교통 투자 대상 지역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그간 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의 정책 구조 아래 소외됐던 전북은, 이번 조치로 전국 지역과의 ‘교통 격차 해소’와 ‘성장 격차 축소’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이번 대광법 개정과 전주권 신설을 “광역교통망 개선을 위한 첫 관문”이라고 평가하며, 실제 인프라 구축과 생활권 통합을 통해 주민 체감 변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정비와 계획 수립 자체를 환영하면서도, “이제 중요한 건 실행력”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계획된 광역도로, 광역철도, 환승체계, BRT, 대중교통 확대 등이 실제 착공되고 운영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인접 지자체 간 협력, 재정 확보, 주민 수용성 확보, 환경 영향 등을 감안한 세밀한 사업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첫 회의와 제도 정비는 “전북이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중심으로 나아간다”는 상징적 전환점이다. 수도권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광역권을 법제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이번 전주권 광역교통위원회 출범은, 수십 년간 누적된 지방과 수도권 간 ‘교통 격차’를 해소하려는 국가 차원의 정책 변화의 결과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