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하면 건물들도 알아줍니다”
부영씨엔씨 정익수 회장의 경영 철학과 성장 전략
건물을 짓는 일과 유지보수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단단한 기반 위에서 수십 년간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유지관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45년 가까이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온 기업이 있다. 공동주택 보수·보강 시설물유지 관리업 전문기업 부영씨엔씨와, 그 회생과 도약을 이끈 정익수 회장이다.
부영씨엔씨는 1980년 설립된 뒤 1998년 재창사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공동주택 보수·보강 분야에 매진해온 업체다.
연간 약 150개 현장을 운영하며 5년 연속 공사 도급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시공능력평가에서는 도장 분야 전국 2,700개 기업 중 2위, 미장·조적 분야 전국 2,171개 기업 중 19위를 차지했으며, 서울 지역에서는 시공 분야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부영씨엔씨를 “전국 최상위권 실적을 유지하는 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정 회장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공정이더라도 정성을 다하면 반드시 결과로 나타난다”며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영씨엔씨는 하자보수, 도장, 방수, 보도블럭 및 경계석 시공 등 전문화된 공정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십 년간 한 분야를 꾸준히 이어온 바탕과 경험이 기업 안정성과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 “버려진 공간을 아름답게 되살리는 기업”
부영씨엔씨는 단순 보수공사를 넘어 ‘공간 활용’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러 공동주택의 옥상, 기계실 등 활용되지 않은 공간을 텃밭이나 체육시설, 소규모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이다. 이는 기존에 쌓은 유지관리 경험을 기반으로 ‘공간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수행하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수 십년간 건축물의 옥상과 지하 공간을 연구해 왔다”며 “이제는 그 공간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입주민들의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부영씨엔씨는 시설물 유지 보수 전문기업에서 커뮤니티 공간 개선 기업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조직 문화
정 회장의 경영철학 중 하나는 ‘직원에 대한 신뢰’다. 거친 현장 작업을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직접 멘토 역할을 하며, 어려움이 생기면 대표가 먼저 나선다.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기업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경영 방식은 자연스럽게 조직 내 소통과 안정적인 근속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 고객 만족 제일주의… 종합건설 면허 준비도 ‘책임 시공’ 위한 선택
부영씨엔씨는 최근 종합건설과 토공 전문 면허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공사량 확대가 목적이 아니라, 준리모델링 공사에서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정 회장은 “외주 의존을 줄여 공사의 품질과 일정 관리에 직접 책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사를 소량부터 대량까지 직접 수행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장기적으로 리모델링 시장 확대에도 대응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은 탄탄한 성장
국내 중소 건설업체 상당수가 최근 몇 년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영씨엔씨는 오히려 매출이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2년 매출 200억 원, 2013년 300억 원을 기록한 후 300억 원 이상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3~4년 동안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장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기업 경영성과는 각종 수상 내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 회장은 2017년 한국일보 주최 ‘대한민국 혁신기업대상’, 민주신문사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상 CEO부문’, 중소기업경영대상, 건설교통부 장관 표창,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사회봉사대상,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표창 등 100건이 넘는 상훈과 감사패를 받았다.
◆ 정익수 회장의 경영 기준… “혁신·신뢰·정성”
정익수 회장이 존경하는 인물은 두 사람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그는 이건희 회장에 대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추진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절망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낸 책임감과 리더십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경영철학에는 이 두 인물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깃들어 있다.
기술 혁신, 조직 관리, 위기대응, 책임경영 등 모든 키워드가 그가 말하는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이상과 맞닿아 있다.
◆ 40여 년간 지켜온 단 하나의 원칙
인터뷰 말미, 정 회장은 “우리는 여전히 성장 중인 회사”라고 강조했다.
“공공시설물 재보수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객과의 신뢰, 정확한 납기, 합리적인 가격, 이 세 가지는 앞으로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기준입니다.”
정익수 회장은 짧게 말했다.
“정성을 다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우리 회사도 그렇게 갈 겁니다.”
조용한 말 속에 40여 년 현장 경험이 녹아 있었다.
건물을 다시 살리는 일, 사람의 마음을 잇는 일.
정성을 다하는 기업 부영씨엔씨의 다음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