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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글로벌 사우스’ 문화연대 본부 군산에 선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5.12.17 16:51 수정 2025.12.17 04:51

제3세계 국제 문화기구 ‘칼라 문화재단’ 출범
김관영 지사 “전북, 세계 문화 교류 거점 될 것”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를 잇는 제3세계 국제 문화협력 기구가 전북 군산을 거점으로 공식 출범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문화 연대의 실험이 전북에서 시작된 것이다.

제3세계 국가 간 문화 연대를 목표로 한 국제 문화협력 기구 ‘칼라(KAALA) 문화재단’은 17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활동을 선언했다.

전북 군산에 본부를 둔 칼라 문화재단은 문학·미술·다큐멘터리 영화를 중심으로 제3세계 국가들의 문화적 경험과 동시대적 문제를 공유하는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칼라는 앞으로 ‘글로벌 사우스 포럼’을 통해 제3세계 국가 간 문화 교류를 정례화하고, 제3세계 문학의 성취를 조명하는 ‘칼라 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등 본격적인 국제 문화 활동에 나선다. KAALA는 ‘Korea with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의 약자다.

특히 재단 본부가 군산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군산은 개항 이후 형성된 근대 항만과 금융, 주거 공간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도시로, 식민과 근대화의 흔적이 도시 전반에 남아 있는 국내 대표적 근대문화유산 도시다.

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공간성을 바탕으로 군산을 글로벌 사우스 문화 연대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칼라는 전북에 기반을 두고 세계와 연결되는 드문 국제 문화 협력 시도”라며 “전북자치도는 칼라 문화재단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군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칼라 문화재단은 오랜 기간 제3세계 문학과 사회 현실을 작품과 실천으로 다뤄온 황석영 작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황 작가는 「장길산」, 「삼포로 가는 길」, 「객지」 등을 통해 식민과 분단, 산업화 과정에서 주변으로 밀려난 민중의 삶을 지속적으로 다뤄왔으며,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탈식민 이후 세계를 문화적으로 다시 연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해 왔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황석영 작가는 “제3세계 문화는 한때 세계 문학과 예술의 중요한 축이었지만, 그 연대의 언어는 오랫동안 사라져 있었다”며 “칼라는 과거를 반복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서 다시 연대를 실천하는 문화적 장치”라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군산=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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