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 요일별 특집

<김동수 자전적 에세이> 교룡산성81. 제 10시집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12.22 13:15 수정 2025.12.22 01:15

김동수 시인 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

교룡산성81. 제 10시집《늑대와 함게 춤을》

시인의 말

그동안 많은 일들이 오고 갔다./ 그런 속에서 나의 시는
감성 속에서 영성을 /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
내가 존재하는 곳에서 / 나를 찾는
영원 속의 한 순간을 보고자 한다.
-20223년 12월. 전주 호성동에서 이언 김동수

김동수 시인 ‘늑대와 함께 춤을’
-영원 속의 한 순간을 보고자하는 시의 여정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던 가수가 자신의 감정에 취해 너무 앞서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면, 어쩌면 시큰둥한 객석의 반응이 돌아올지 모른다. 가수가 관객보다 앞서 기쁨과 슬픔에 도취하면, 관객의 울고 웃을 기회를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언어도 마찬가지다. 시인의 감정으로 꽉 채워놓기 보다는 여백으로 남겨야만, 이전의 언어를 버리고 새로운 언어로 거듭나야만 독자에게 스며들게 된다. 김동수 시인도 ‘시인의 언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나와 나의 감정을 앞세울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나(我)을 벗어날 때 비로소 시가 온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과 더불어 문단 안팎의 활동들을 이어 가고 있는 상당한 경력자임에도 시는 늘 어려운 과제인 모양이다. 김동수 시인의 시집 ‘늑대와 함께 춤을(천년의시작·1만원)’에는 시에 관한 시인의 생각, 인상 등이 담긴 시편이 많이 보여 원로의 무게감이 전해진다. 시인은 노래한다. 가난한 지난날은 시의 씨앗이 되었고, 온몸에 멍이 들도록 밤새워 고민해야만 시의 싹이 자랐다. 시간은 흘러 피어 있던 꽃들도 지고 말았는데, 시는 여전히 낯설기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난한 영혼엔 “외로웠기에/ 어느 날/ 시가 슬며시 찾아들었”으니, 허기와 갈증을 채워주는 오아시스는 바로 시이지 않은가? “긴긴 여름 석 달을 꼬박 집에서 논다”는 시인은 서재와 거실, 베란다를 오가며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들에 말을 걸거나 읽고, 쓰고, 읽고, 쓰기를 반복하면서 잘 지낸다. 그렇게 시인의 하루에 함께 머물다 보니, 시인의 말마따나 선물 같은 아침이 찾아왔다.

오세영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김동수는 지금 한없이 먼 어느 곳을 향해 걷고 있다. 그 ‘어느 먼 곳’이란 영원하고도 완전한, 그러니까 그의 생명의 근원이자 그의 삶이 완성되는 어떤 곳이다. 그것은 잃어버린 에덴일지도 모른다. 그의 모든 시들의 기저에 절대적인 것에 대한 어떤 그리움과 사랑이 내면화되어 있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이리라”라고 말하며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시어와 실낙원의 원형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김 시인은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주교육대학교, 전주대학교, 원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詩文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하나의 창을 위하여’, ‘산행일기’, ‘나의 시’, ‘하나의 산이 되어’, ‘그리움만이 그리움이 아니다’, ‘겨울 운동장’, ‘말하는 나무’, ‘흘러’, ‘그림자 산책’ 등이 있다. 전북문화상, 제11회 백양촌문학상, 제10회 한국비평문학상, 제29회 시문학상, 제24회 전북문학상, 제12회 대한문학상, 제35회 조연현문학상, 제7회 중산문학상, 제29회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백제예술대학교 명예교수, ‘온글’, ‘미당문학’발행인, 계간 ‘씨글’ 주간으로 활동 중이다. -김미진 기자. 전북도민일보, 2023.1.26

오세영 시인의 추천사
김동수는 지금 한없이 먼 어느 곳을 향해 걷고 있다. 그 ‘어느 먼 곳’이란 영원하고도 완전한, 그러니까 그의 생명의 근원이자 그의 삶이 완성되는 어떤 곳이다. 그것은 잃어버린 에덴일지도 모른다. 그의 모든 시들의 기저에 절대적인 것에 대한 어떤 그리움과 사랑이 내면화되어 있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이리라. 그곳을 어떻게 갈 수 있을 까. 시인은 말한다. “서 있는 나무가 / 곧 그 길이다”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시어와 실낙원의 원형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들이다.
- 오세영, 김동수 시집 『늑대와 함께 춤을』 표4에서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