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와 교통, 보육, 의료, 환경 등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체감 만족도가 개선됐지만, 범죄·사고 증가와 일자리 충분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자치도가 발표한 ‘2025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민의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평균 6.8점으로 2년 전보다 0.2점 상승했다. 지역생활 만족도 역시 6.7점으로 0.3점 높아졌다. ‘어제 느낀 행복’ 점수는 6.8점으로 상승한 반면, ‘어제의 걱정’ 점수는 3.4점으로 낮아져 전반적인 정서 상태가 완만하게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생활 여건별로 보면 보육과 주거, 교통 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미취학 아동 보육환경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1.5%로, 2년 전보다 10.7%p 증가했다. 주거 만족도 역시 61.5%로 3.4%p 상승했으며,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는 버스와 택시 등 모든 수단에서 6%p 이상 높아졌다.
건강과 의료 분야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응답은 73.2%로 증가했고,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66.9%로 3.9%p 상승했다. 다만 진료·입원 대기 시간이 길다는 불만은 오히려 늘어 의료 접근성 개선과 함께 서비스 운영 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 분야에서는 녹지와 수질, 대기 등 모든 항목에서 만족도가 상승했다. 특히 대기 환경 만족도는 45.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8.5%p 개선됐다. 도민들은 환경문제 해결 방안으로 규제 강화와 투자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불안 요소도 뚜렷하다. 2024년 기준 전북지역 범죄 발생 건수는 전년보다 8.6% 증가했고, 교통사고도 소폭 늘었다. 화재 발생은 줄었지만 화재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커졌다. 일자리 충분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15.5%에 그쳐,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다.
거주의향 역시 복합적인 양상을 보였다. 10년 후에도 전북에 살겠다는 응답은 75.5%로 여전히 높았지만, 전체 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오히려 증가해, 정주 의식이 양극화되는 모습도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생활 인프라와 서비스 만족도는 개선됐지만, 일자리와 안전 같은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도민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체감 지표의 상승이 지속되려면 경제·안전 분야에 대한 실질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조사는 도내 1만3천여 가구,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결과는 향후 전북자치도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