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헴프(산업용 대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전북이 새만금을 중심으로 헴프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헴프산업클러스터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2026년부터 2034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을 포함해 총 3,87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헴프클러스터는 종자 개발과 재배, 가공, 제품 생산, 유통·수출까지 산업 전 과정을 한 공간에 집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부지는 새만금 농생명권역 4공구 일원 53헥타르 규모로, 1단계에서는 스마트팜 재배시설과 기업 입주단지, 헴프산업진흥원과 안전관리센터 구축이 추진된다. 2단계에서는 의료용 헴프와 CDMO 시설, 임상·비임상 평가 지원체계를 갖춰 산업 고도화를 꾀한다.
전북도가 이 사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커지는 글로벌 시장이 있다. 세계 헴프 시장은 2030년 약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규제 완화를 통해 산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여전히 엄격한 규제로 인해 산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전북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규제자유특구보다 한 단계 확장된 ‘메가특구’ 모델을 도입한다.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위험 요소만 제한하는 방식으로, THC 함량 0.3% 미만 헴프의 재배와 제조를 포괄적으로 허용해 산업 전반의 실증과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제도적 기반 마련도 병행된다. 전북도는 「헴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며, 헴프산업진흥원 설립과 안전관리체계, 이력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산업 활성화의 제도적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글로벌 시장은 이미 규제 완화를 통해 헴프산업을 선점하고 있다”며 “새만금 메가특구를 통해 재배부터 가공·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모델을 구축해 국내 헴프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새만금이 대규모 국가 소유 부지라는 점과 항만·물류 여건을 강점으로, 헴프산업을 수출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농업과 바이오, 식품·화장품·의약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