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북 문학의 밤'
전북 서울장학숙(관장 김관수)은 11월 18일 서울장학숙 1층에서 장학숙 멘토단, 입사생, 전북출신 초청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제예술대학 김동수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서울장학숙 '2024 전북 문학의 밤'을 개최했다.
이번 서울장학숙 '2024 전북문학의 밤'은 전북출신 문학인의 삶과 작품을 서울장학숙에 전시하고 입사생들과 함께 하는 '전북 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하여 전북 문학의 역사와 작가의 작품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통해 전북인의 자부심을 높이는 한편 서울장학숙 입사생들의 품격 있는 문화예술활동을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전북 출신 문학인의 삶과 작품/ 김동수 시인 특강
산수가 수려하고 들이 넓어 농경문화의 꽃을 피운 우리 전북은 평화롭고 아늑한 삶의 터전에서 문화예술이 발달되어 예부터 우리 고장을 ‘예향(藝鄕)’ 혹은 ‘한국문학의 메카’라 불리어 왔다. 고려와 조선 시대를 통하여 궁중음악으로도 쓰였던 ‘정읍사(井邑詞)’를 비롯하여, 한문소설의 효시인「만복사저포기」(남원), 가사문학의 효시인「상춘곡」(정읍), 최초의 한글소설인 남원의『춘향전』, 조선조 여류문학을 이끌어 온 부안의 이매창과 남원의 김삼의당 등의 걸출한 작품들이 그걸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문학적 전통을 토대로 근래에 들어 현대시조의 태두 가람 이병기(익산), 풍자소설의 채만식(군산), 목가시인 신석정(부안), 시의 정부 서정주(고창), 학(鶴)의 시인 김해강(전주), 노벨상 후보 고은(군산), 정령미학의 박항식(남원)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그 맥을 이어 오면서 전북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 전북은 편중된 지역 개발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면에서 타시도에 비해 급속도로 낙후되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Ⅰ. 전북문학의 태동기(일제강점기)
일제의 언론 탄압 속에서도 전북 문학의 장을 연 주인공들은 일본 니혼대학을 졸업한 이익상(1895-1930:전주)과,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유엽(1902-1975:전주)이다. 이익상은 1921년 도쿄 조선인 유학생회 기관지『학지광』편집부원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하면서 1925년 카프(KAPF)를 출범시켜 사회주의 이념의 소설들을 발표하면서 김해강, 신석정 등을 길러 전북근대문학과 한국문단의 기초를 닦은 선구자였다. 유엽(본명 춘섭)은 신흥학교와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1923년 한용운과 불교 잡지 『불교』와 한국 최초의 시전문지 『金星』을 양주동과 함께 창간했다.
Ⅱ. 전북문학의 개화기(광복 후)
광복이 되자 1925년 <조선문단>과 이듬해 <동아일보>로 등단한 김해강과 김창술, 신석정, 백양촌(부안) 등이 중심이 되어 범문화단체를 결성하였다. 1947년 채만식, 이병기, 김해강, 신석정 등이 <전북문화인 연맹>을 조직하여 문학 강연, 작품비평회, 시낭독회 등 행사를 벌여 전북문단 육성에 기여했고, 1949년 한성일보 신춘문예(시)에 남원의 박항식「눈」이 당선되었고, 6.25가 터지자 1.4 후퇴 이후 고향으로 내려온 가람 이병기와 서정주가 중심이 되어 전북 문학의 꽃을 피웠다.
Ⅲ. 전북의 문인들
1. 전북의 시인들: ◇ 이병기(익산, 1891-1968) ◇ 신석정(부안, 1907-1974) ◇ 서정주 (고창, 1915-2000) ◇ 김해강(전주, 1903-1987) ◇ 백양촌(부안,1916-2003) ◇ 고은(군산,1933-) ◇ 김용택(임실, 1948-) ◇ 복효근(남원, 1962- )
2. 전북의 소설가들: ◇ 채만식(옥구,1902-1950) ◇ 최일남(전주, 1932-2023) ◇ 윤흥길(정읍, 1942- ) ◇ 최명희(전주, 1947-1998) ◇ 양귀자(전주, 1955- ) ◇ 신경숙(정읍,1963- ) ◇ 은희경(고창, 1959- )
Ⅳ. 마무리
전북문학의 연원은 <방등산가>와 <지리산가>, <정읍사> 등 지아비를 따르고 절개를 지키는 한국적 열부(烈婦) 정신이 한민족의 전통 정서의 하나로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조선시대에 와서도 남원의 <만복저포기>, <춘향전>, 정읍의 <상춘곡>, 부안의 이매창, 남원의 김삼의당 등을 배출하여 한국고전문학의 발상지가 되었다.
이러한 문학적 전통들이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을 비롯하여 채만식, 신석정, 서정주, 박항식, 최승범, 이기반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그 맥을 이어 최근에는 시인 고은, 김용택, 복효근, 소설에 윤흥길, 양귀자, 은희경 등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학강좌>교실이 점차 늘고 있어 신인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열린시창작회(이운룡·1998), 온글문학(김동수·1999→), 전북문예(소재호·2012→),월천문학(정군수·2010→), 유연문학(이동희2020→), 전북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반, 신아문예대학. 춘향 문학(김동수~2018) 등, 문학 강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어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사회적 메시지나 현실 비판보다는 개인적 정서나 자아성찰의 서정문학인 서정시와 수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문학은 生의 찬미(讚美)로 끝나야>
존, 밀턴과 셀리, 테니슨의 작품을 읽어 보면 시인이 자기의 슬픔(悲歌)에서 시작하고 있으나, 마침내는 찬가(讚歌)와 같은 것으로 변형시키고 있듯이, 생(生)의 승리란, 결국 죽음이나 좌절이 아니라 현실의 고난을 극복해 가고자 하는 변증법적 미학의 치열성으로, 생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장엄하게 노래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