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문화원이 지난해 12월 학술총서 『승금정시회화첩(勝金亭詩會畫帖)』을 공동 발간했다. 이번 총서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인 《승금정시회화첩》을 본격 소개하고, 작품의 역사·미술사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한 연구 성과를 담았다.
《승금정시회화첩》은 1846년 전라감사 이시재가 전주의 명승 덕진연못에 승금정과 취소정을 조성하고, 고을 수령과 시인들을 초청해 낙성식 겸 시회를 연 장면을 그린 두루마다. 그림 제목을 시작으로 약 13미터의 회화 부분과 승금정·취소정 상량문, 후향시사계첩 서문 등으로 구성돼 전체 길이는 약 19미터에 이른다. 당시 지역 엘리트의 문화 교류와 시회 풍경을 생생히 전하는 귀중한 기록물이다.
학술총서에는 작품의 세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고해상도 도판과 함께, 시문·상량문에 대한 석문과 번역문을 수록했다. 더불어 화첩과 지역 시회를 주제로 한 연구 논문 5편을 실어 회화·문학·지역사 관점에서의 종합적 고찰을 시도했다. 전주의 역사문화 연구를 꾸준히 이어온 전주문화원과의 협업,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의 지원이 더해져 성과를 완성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에서 《승금정시회화첩》을 소개하는 전시와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를 준비 중이며, 전북의 문화유산과 소장품에 대한 학술 조사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 콘텐츠의 깊이와 확장성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편 《승금정시회화첩》은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으로, 크기는 36.5×1896.5cm에 달한다. 이번 학술총서는 전주의 19세기 문화 풍경을 재조명하는 기준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