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첨단복합소재를 기반으로 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나섰다. 탄소·수소·이차전지 등 기존 주력산업을 방위산업과 결합해, 소재 개발부터 시험·실증까지 가능한 지역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전주 탄소산단, 완주 국가산단, 새만금 부안군 일대를 묶는 첨단복합소재 기반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 중이다. 사업이 선정될 경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 각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이 투입된다.
전북이 내세우는 강점은 이미 구축된 시험·실증 인프라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KIST 전북분원 등을 중심으로 국방 신뢰성 평가, 복합재 성능 시험 등 방산 분야에 요구되는 실증이 가능하다. 소재 개발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무기체계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도내에는 첨단소재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구시설이 집적돼 있고, 방산 지정기업과 국방 연계 기업들도 활동하고 있다. 탄소소재는 방탄·연소 구조물, 이차전지와 연료전지는 군 장비 전력원, 수소연료전지는 군용차량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건설기계와 해양플랜트 기술 역시 유무인 복합체계나 특수임무 장비 분야와의 연계가 거론된다.
전북자치도는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방산 소재·부품의 시험과 인증, 시제품 제작, 조달 연계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첨단 방산소재의 국산화와 기술 자립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이미 창원·대전·구미 등 기존 방산 거점들이 선점한 사업인 만큼, 전북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방위사업청의 공모 결과는 이르면 2026년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기존 산업 기반을 방산 분야로 확장해 지역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라며 “공모 결과와 무관하게 첨단소재 산업의 실증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