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질 전북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잠재 후보들 간의 정책적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북 이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각 주자가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는 동시에 상대의 입장을 의식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정치권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논쟁을 계기로 사실상 선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장 선명한 ‘이전론’을 내세운다. 안 의원은 용인 클러스터가 전력과 용수 문제, 송전선로 갈등 등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이미 착공한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팹은 지방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이전’이 아닌 국가 리스크 관리 차원의 행정 계획 수정이라고 표현하며, 중앙당 차원의 공식 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이원택 의원은 접근법이 다르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인프라 현실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면 이전보다는 실행 가능한 대안에 방점을 찍는다.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과 RE100 대응 여건을 고려할 때, 새만금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전이라는 표현보다는, 에너지와 산업 입지를 연계한 점진적 유치 전략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현직인 김관영 전북지사는 논쟁을 보다 넓은 국가 정책 틀로 끌어올리고 있다. 김 지사는 기업의 입지 선택은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전제로, 지산지소(地産地消) 기반의 에너지·산업 분산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기반 탄소중립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사안을 두고도 주자별 해법은 뚜렷이 갈린다. 이전을 전제로 한 구조 전환론, 실행 가능성을 중시한 현실론, 국가 정책 틀을 재설계하자는 분산론이 맞서며, 자연스럽게 상호 견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이원택 의원을 둘러싼 새만금 잼버리 책임론 공방과 이에 대한 강경 대응 역시, 정책 논쟁이 인신성 공세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이 같은 정책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원택 의원은 최근 차기 전북도지사 후보들을 향해 통합 이슈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선거전의 형식을 둘러싼 문제도 꺼내 들었다.
이 의원은 전북 발전 전략과 전주·완주 통합, 새만금 특별지자체 구성 등 핵심 현안을 놓고 각 후보가 도민 앞에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흠집 내기식 경쟁이 아닌 정책과 실행력 중심의 검증을 촉구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도지사 선거가 정책 주도권 경쟁과 함께 공개 검증 국면으로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