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순창군과 협력해 농촌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에 나섰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과 농생명산업 육성, 의료 공백 해소까지 행정·재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자치도는 16일 순창 군민예술회관에서 ‘도민과 함께하는 2026년 시군 방문’ 행사를 열고 순창군 주요 현안과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진 현황과 함께 도로 확포장, 미생물 농생명산업지구 조성, 생활·의료 인프라 개선 계획이 제시됐다.
순창군은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를 통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2027년 12월까지 2년간 실제 거주 요건을 충족한 전 군민에게 월 1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총사업비는 973억 원으로 국비 389억 원, 도비 292억 원, 군비 292억 원이 투입된다. 실거주 여부 논란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전입자는 3개월간 모니터링을 거쳐 소급 지급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교통 여건 개선도 병행된다. 전주~순창 국도 27호선에서 인계면 심초마을로 연결되는 군도 21호선은 급경사와 협소한 도로 폭으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순창군은 총 680억 원을 투입해 1.16km 구간을 확포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북자치도는 사업비 일부를 보완하기 위해 도비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생명 산업 기반 구축도 주요 과제다. 순창읍·인계면·풍산면 일원 93만㎡에는 ‘미생물 농생명산업지구’가 조성된다. 2029년까지 총 859억 원을 투입해 마이크로바이옴 지식산업센터 건립과 전통 장류 산업 고도화, 미생물 공급망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2월 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생활 인프라 확충 사업도 속도를 낸다. 경천·양지천 수변 종합개발사업에는 175억 원이 투입돼 군청 앞 음악분수와 공원, 산책로 조성 등이 추진된다. 지난해 6월 1차 공사에 착수했으며, 올해 5월 1차분 준공 후 연말까지 전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순창군에는 현재 의과 공중보건의 9명이 배치돼 있으나 추가 인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전북자치도는 보건의료원 봉직의 1명에 대한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남원의료원 소속 의사가 유등보건지소를 주 1회 순회 진료하는 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지역 필수의료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기본소득과 교통, 의료 등 순창군의 구조적 과제를 도와 군이 함께 풀어나가겠다”며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