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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20조 인센티브와 지방선거, ‘완주·전주 통합’ 마침표 찍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1.18 15:02 수정 2026.01.18 03:02

지방자치 시대의 해묵은 과제이자 전북특별자치도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완주·전주 통합을 향한 ‘전향적 결단’을 호소하며 통합 카드를 공식적으로 재점화했다. 특히 정부가 행정통합 지역에 대해 최대 20조 원 규모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하면서, 전북의 생존과 직결된 시대적 과제로 격상됐다.
그간 완주·전주 통합은 세 차례나 시도되었으나 매번 무산됐다. 그때마다 통합의 당위성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이기주의, 그리고 상대적 소외감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과거와는 판이하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전북을 덮치고 있으며,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광역 단위의 메가시티 경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런 시점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발표한 정부의 행정통합 지원책은 통합 논의에 강력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 통합 지자체에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특별교부세 등을 포함해 20조 원 규모의 예산 보너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정부 차원에서 지방 소멸의 대안으로 ‘대형 거점 도시 육성’을 확실히 밀어주겠다는 신호다. 만약 우리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 기회를 놓친다면, 타 광역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며 전북은 영원히 변방의 낙후된 지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관영 지사가 이 시점에 통합론을 다시 꺼낸 것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행정통합은 찬반 논의를 떠나 전북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핵심 뇌관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완주·전주뿐만 아니라 군산·김제·부안을 잇는 새만금 메가시티론까지 거론하며 위기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겠지만, 이 문제가 정략적 도구로만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선거라는 공론의 장을 통해 통합의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하고 도민의 심판을 받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주군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실질적인 상생 방안이다. 완주군민들은 통합 시 세금 인상, 혐오시설 유입, 완주군 소외 등을 걱정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통합이 ‘전주로의 흡수’가 아니라 ‘전북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결합’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정부가 약속한 20조 원의 인센티브 중 상당 부분을 완주 지역의 인프라 확충과 교육·문화 시설 강화, 그리고 농촌 복지 향상에 우선 배정하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전주시는 완주군민의 자존심을 존중하고, 통합 이후에도 완주 지역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전북자치도 역시 중재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통합 지자체가 누릴 특례를 구체화하여 법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주민의 행복과 지역의 번영에 있다. 명분 없는 반대나 정치적 이해득실에 매몰되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완주와 전주가 하나가 되는 것은 단순히 행정 구역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전북이 대한민국의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고, 수도권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완주·전주 통합의 마침표를 찍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은 표 계산보다는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 도민들 역시 감정적 대응보다는 이성적인 토론을 통해 전북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약속이라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 앞에서, 전북의 리더십과 도민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통합을 향한 전향적 결단,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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