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민선 8기 들어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4조9천581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산업·농생명·교육·정주 여건 등 전 분야에서 공모사업 선정이 이어지며 전북 재정 구조와 정책 추진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민선 8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선정된 공모사업은 모두 526건이다. 단일 연도 성과가 아닌 수년에 걸친 누적 결과로, 도는 이를 통해 중앙 재정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서도 대규모 정책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노후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사업이 핵심 축을 이뤘다. 여기에 이차전지 실시간 고도분석센터, 탄소 소재 기술 개발, 산업 특화형 피지컬 AI 선도 모델 구축 등 미래 신산업 관련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전북 산업 구조를 기존 제조·농업 중심에서 첨단 기술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공모사업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농생명 분야에서도 스마트팜과 바이오 산업 관련 사업이 집중됐다. 청년농 임대형 스마트팜과 대규모 창업단지 조성,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동물용 의약품 및 농생명 소재 개발 사업 등이 선정되며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연계 산업 육성 기반이 마련됐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국립후백제 역사문화센터와 문화도시 조성 사업, K-관광섬 육성 사업 등이 포함됐다. 도는 이를 통해 전통 문화 자산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산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주 여건 개선과 생활 안전 분야 역시 공모사업 비중이 컸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농촌협약, 풍수해 생활권 종합 정비 사업 등이 선정되며 인구 감소 지역을 겨냥한 정책 실험과 기반 정비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전북대·원광대가 참여한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비롯해 교육발전특구, 반도체 공동연구소 건립 사업이 포함됐다. 지역 대학을 산업 정책과 연계해 인재 유출을 줄이겠다는 구상이 공모사업을 통해 제도화됐다.
전북자치도는 올해도 98건, 1조3천823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대응 중이다. 도는 중앙부처 정책 흐름 분석과 전문가 자문, 시군 협업을 통해 공모 대응 체계를 상시화하고, 선정 이후에는 예산 집행과 성과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공모사업 국비 확보는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라 전북 정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수단”이라며 “확보된 재원이 실제 산업 변화와 생활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