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지난해 병원 전 단계 심정지 대응을 강화한 결과, 심정지 환자의 자발순환회복률이 16.1%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고 26일 밝혔다.
자발순환회복률은 심정지 환자에게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시행한 뒤, 병원 도착 전에 스스로 호흡과 맥박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된 비율을 말한다. 전북소방본부는 2025년 비외상성 심정지 환자 가운데 195명이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자발순환회복률은 2023년 10.8%, 2024년 14.7%에 이어 2025년 16.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024년 10.9%, 2025년 11.6% 수준으로, 전북이 꾸준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게 소방본부의 설명이다.
소방본부는 성과 배경으로 ‘현장 처치의 질’과 ‘초기 대응 속도’를 꼽았다. 우선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해 교육 인원을 2024년 6만3천여 명에서 2025년 9만4천여 명으로 늘렸고, 119상황실이 신고 접수 직후 전화·영상으로 CPR을 안내하는 체계도 강화했다. 지난해 상황실의 심폐소생술 지도 안내는 1,061건에 달했다.
현장 대응체계도 손봤다. 구급대원 전문소생술 훈련과 약물 투여 술기 교육을 강화하고, 심정지 현장에는 구급차 2대와 펌뷸런스 1대를 동시에 투입하는 다중출동체계를 구축해 초기 처치 인력을 늘렸다.
특히 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와 협업해,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전문의와 영상통화를 하며 기도 확보·약물 투여 등 고난도 처치를 진행하는 ‘스마트 의료지도’도 확대 운영했다. 소방본부는 도내 전 소방관서로 이 체계를 넓히면서 지역 간 응급처치 편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전북소방본부는 올해부터는 타 시·도와 통합 운영해 온 구급 지도의사 체계를 도내 응급의학과 전문의 중심의 자체 인력풀로 전환하고, 전문자격 구급대원 채용 확대와 자동심장충격기·기계식 가슴압박장치 등 장비 보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현장 전문교육과 장비 확충을 통해 병원 전 단계 소생률을 더 끌어올리겠다”며 “도민이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상황실의 CPR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