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둔 5일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명절 차례용 제기 세트를 진열하고 있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광역권 중심 행정체계 개편을 공식화하면서,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뜨겁다.
광역 통합에 참여하는 지자체에 대해 대규모 재정·정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전주·완주 통합을 둘러싼 지역 내 찬반 움직임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 찬성 입장을 밝힌 시민단체와 일부 지역 인사들은 지난 2월 초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광역통합 정책 기조에 맞춰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통합을 통해 인구 규모 확대와 행정 효율성 제고, 국가 재정 지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권과 완주군의회의 논의 재개를 요구했다.
반면 완주군민대책위원회와 일부 시민단체는 통합 논의가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완주군의회는 현재까지 통합에 대해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의원 전원이 통합 반대 의사를 공식화했다.
통합 논의와 맞물려 예정됐던 도지사의 일부 행정 일정과 간담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전주시는 통합 논의와 관련해 상생협력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전주시가 공개한 자료에는 통합 이후를 전제로 한 산업, 교통, 생활SOC 등 100여 개 분야의 협력 과제가 포함돼 있다.
전주시는 통합 이후에도 완주 지역의 행정 기능과 생활권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완주 지역에서는 통합 이후 행정 중심 이동 가능성과 자치권 축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북 정치권 내부에서도 통합 논의를 둘러싼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통합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던 일부 정치인들이 정부의 광역통합 정책 방향을 언급하며 공개 발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안호영 국회의원이 최근 정부의 광역권 중심 성장 전략과 대규모 재정 인센티브 구조를 언급하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합 찬성쪽으로 선회했다.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이처럼 뜨거운 배경에는 중앙정부의 광역통합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구상을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광역권 중심 행정체계 개편을 제시하고 있다.
통합 광역권에는 대규모 재정 지원과 함께 규제 완화, 공공기관 이전, 산업 패키지 지원 등이 연계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통합 광역시에 대해 20조 원대 인센티브가 언급되면서, 인접 지자체 간 통합 논의가 동시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충북과 대전은 행정 통합을 전제로 한 협의 구조를 가동하고 있으며, 광주와 전남 역시 메가시티 구상을 중심으로 통합 또는 연합 모델을 검토 중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구체화될수록 광역 통합 논의가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광역통합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전주·완주 통합이 어떤 결론에 이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