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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북 ‘지역특화형 비자’, 외국인 정주 확대로 지역경제 숨통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2.06 13:58 수정 2026.02.06 01:58

전국 최다 857명 유치… 가족 동반 정착으로 인구·산업 동시 회복 신호

전북자치도가 추진 중인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이끌며 인력난과 인구 감소라는 지역의 이중 과제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인 유입이 단순 노동력 보완을 넘어 가족 동반 정주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역특화형 비자는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며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비숙련·숙련 근로자에게 도지사 추천을 통해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체류기간 상한이 없고,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의 동반 거주와 취업이 허용돼 기존 단기 체류 비자와 차별화된다.

전북은 2023년 법무부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25년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우수인재 857명을 유치했다. 숙련기능인력 비자(E-7-4R) 역시 초기 배정 인원을 조기에 달성한 데 이어 추가 쿼터까지 확보하며 총 460명을 모집했다. 비자 전환자와 함께 도내에 거주 중인 동반 가족만도 800명 이상에 이른다.

성과의 배경에는 현장 밀착형 정책 추진이 있다. 도는 정읍·김제·순창·고창·부안 등 시군과 대학,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취업박람회와 설명회를 잇달아 열며 외국인과 기업의 수요를 맞췄다. 기업 현장을 찾아 제도를 설명하고 대상자를 발굴한 점도 모집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현장의 반응도 달라졌다. 김제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단기 체류 인력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가족과 함께 정착하려는 숙련 인력이 늘면서 인력 운영이 안정됐다”며 “한국어 소통 능력과 지역 적응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들 역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특화형 비자로 전환한 한 근로자는 “배우자와 자녀를 데려와 함께 살 수 있어 전북이 ‘일터’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 됐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비자 전환자에게 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시군 외국인지원센터를 통해 노무·통역·한국어 교육·산업안전 교육 등 정착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단순 유입을 넘어 ‘도민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특화형 비자는 기업 인력난 완화와 정주인구 확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정책”이라며 “외국인 주민들이 전북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이민을 지역 재도약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북의 실험이 ‘사람이 돌아오는 지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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