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도전을 준비 중인 전북자치도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국제대회 운영 전반을 직접 살폈다. 전북이 구상 중인 올림픽 모델의 현실성과 방향성을 점검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전북자치도는 김관영 도지사가 올림픽 기간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고위직 옵저버 프로그램에 공식 참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국외 출장은 IOC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전북 전주를 중심으로 한 도시 브랜드와 문화적 가치를 국제무대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해당 옵저버 프로그램은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거나 국제대회 운영 경험을 축적하려는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고위 과정으로, 국가올림픽위원회인 대한체육회를 통해 IOC의 사전 승인을 받아 추진됐다. 전북자치도는 출장 준비 단계부터 세부 일정 구성, 현지 프로그램 참여 전반에 이르기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포함한 이탈리아 내 8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 방식으로 치러졌다. 전북자치도는 경기장 배치와 이동 동선, 관람·체험 공간 운영 등 현장 운영 사례를 참관하며 대규모 국제대회의 구조와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분산 개최를 통해 기존 도시 기능과 대회 운영을 연계한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전북자치도는 이러한 운영 사례가 향후 전주 올림픽 구상 과정에서도 참고할 만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시설 집중 방식이 아닌, 도시의 일상 기능과 문화 자산을 결합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장 학습과 함께 전북자치도는 밀라노 현지에서 운영 중인 ‘코리아하우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코리아하우스는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기간 중 각국 관계자와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전북은 이곳에서 전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전북도립국악원의 공연을 비롯해 한복 문화 체험, 전통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전주문화재단과 전북국제협력진흥원이 함께 참여해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단순 전시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현장 방문에서 확인한 국제 기준과 최신 대회 운영 흐름을 분석해, 향후 전주 올림픽 구상의 구체화 과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행사 유치 논의를 넘어, 도시 구조와 문화 자산을 국제 스포츠 행사와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 검토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국제대회 운영 현장을 직접 보며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며 “전주가 가진 문화적 자산과 도시의 특성을 국제 무대와 연결하는 방안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