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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북, AI로봇 산업으로 미래 판 짠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2.09 17:40 수정 2026.02.09 05:40

김관영 지사 “대한민국 AI로봇 실증·산업화 거점으로 도약”

전북이 로봇 산업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아 산업 구조 전환에 본격 나선다. 저출산·고령화, 생산비용 상승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AI와 로봇을 결합한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을 ‘AI로봇 산업 육성 원년’으로 선포하며 ‘AI로봇 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직접 계획을 설명한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을 대한민국 AI로봇 실증과 산업화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세계적으로 로봇·AI 중심의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지역의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1년 282억 달러에서 2030년 83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이 흐름을 기회로 삼아 실증, 인력, 규제 혁신을 아우르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실증’이다. 전북도는 중앙부처와 협력해 자유로운 연구개발과 현장 검증이 가능한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실증 특례와 규제 완화를 적용받는 AI로봇 혁신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연구실에 머물던 기술이 곧바로 산업 현장에서 시험되고 사업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총 1조 원 규모의 ‘협업지능 기반 피지컬 AI 실증 밸리’를 중심 인프라로 구축한다. 실제 산업 환경을 구현한 실증 메타팩토리를 조성해, 기술 개발과 현장 검증이 동시에 이뤄지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산업별 특화 실증 거점도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김제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남원 스마트 APC AI로봇 실증센터, 새만금 해양 무인로봇 실증 테스트베드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 확산 전략도 구체적이다. 전북도는 농업·건설·푸드테크·물류를 4대 핵심 적용 분야로 설정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김제를 중심으로 스마트팜과 AI 기반 지능형 농업로봇 국가산업단지를 2033년까지 완성해 농업 생산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건설 분야에서는 용접·도장 등 고위험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개발·실증해 산업 안전과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해 AI로봇 기반 맞춤형 식품 제조와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다. 물류 분야에서는 새만금 자율주행 실증지역과 연계해 산업단지-항만-공항을 잇는 무인 자율운송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현할 방침이다.

인재와 기업 육성 전략도 병행된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실습-취업 선순환 구조를 통해 AI·로봇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AI로봇 핵심 부품·시스템 분야 선도기업 유치와 전용 펀드 조성을 통해 창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상생 협력 플랫폼도 마련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이미 로봇 산업으로의 전환에 유리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상용차 생산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특장차와 농기계 산업이 집적된 다품종·소량 생산 구조는 유연하고 맞춤형 로봇 산업과 궁합이 좋다. 새만금 역시 대규모 산업부지와 항만, 전력 공급 인프라가 결합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김관영 지사는 “이번 전략은 AI로봇 기술을 단순 실증에 그치지 않고 산업과 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전주기 모델 구축에 의미가 있다”며 “AI로봇 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전북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AI로봇 산업을 전면에 내세운 전북의 승부수는 지역 산업 지형을 바꾸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실증을 넘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북의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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