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주말 오전 전주시 한 공원에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려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 선거판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돼 왔고, 이번에도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느냐’가 선거의 1차 분수령으로 꼽힌다.
실제 전북도지사 선거만 놓고 보면 현직 김관영 지사에 맞서 안호영 의원, 이원택 의원, 정헌율 익산시장이 각축을 벌이는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도지사 레이스는 출마군 자체가 굵직하다. 재선 도전에 나선 현직과 국회의원, 3선 시장이 맞붙는 셈인데, 표면적으로는 정책 경쟁이지만 물밑에서는 ‘경선 구도 정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안호영 의원과 정헌율 시장이 정책 연대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단일화 수순으로 읽히는 대목이 등장했고, 이 흐름이 경선판을 어떻게 흔들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등 타 정당의 뚜렷한 후보군이 아직 부각되지 않는 점은 전북 선거의 특징으로 꼽힌다.
전주시장 선거도 ‘현직 프리미엄’과 ‘교체 여론’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한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우범기 전주시장이 다자 대결 구도에서 오차범위 내 선두를 기록했지만, 시정 운영 평가와 재선 적합도에서는 부정·교체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는 분석이 함께 나왔다.
전주가 전북 정치 지형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만큼, 본선보다 경선 구도가 먼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선거판을 가로지르는 최대 지역 의제는 전주·완주 행정통합이다. 특별법과 선거 일정이 맞물리며 ‘2월 말’이라는 시한이 거론되는 가운데, 완주군의회 의결을 둘러싼 설득전이 주말까지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통합이 성사될 경우 선거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고, 무산될 경우에도 갈등의 후폭풍이 남을 수 있어, 도지사·전주시장 선거는 물론 완주 지역 기초선거까지 직간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앙정치권 흐름도 전북 선거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타운홀 일정이 거론되며 통합 논의와 맞물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공관위 출범과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고, 전북도당도 당직 인선 등 정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북에서 야권의 존재감이 얼마나 커질지는 미지수다.
D-100을 넘긴 전북 선거의 키워드는 결국 세 가지로 모인다. 먼저 민주당 경선의 ‘교통정리’ 여부, 다음으로 전주·완주 통합의 결론, 마지막으로 전주를 비롯한 핵심 도시에서 현직 평가가 어떤 표심으로 귀결되느냐다.
전북 유권자들의 관심이 인물 경쟁을 넘어 지역의 먹거리와 행정체제, 생활 의제로 옮겨갈수록, 선거판도는 예상보다 크게 요동칠 수 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