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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북도, 66조 산업 대전환 청사진 제시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3.12 17:32 수정 2026.03.12 17:32

SOC·새만금·AI·농생명 묶은 초대형 프로젝트
국가와 민간 함께 움직인 전북 66조 구상
총리실 TF 출범·현대차 9조 투자로 동력 확보
계획을 사업으로 바꿀 예산·인프라·속도전 시작
기대 커졌지만 재원 확보와 실행력은 과제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 개발과 미래산업 육성을 축으로 한 ‘66조 원 규모 전북 대전환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통령 주재 전북 타운홀미팅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협약, 국무총리 주재 ‘새만금·전북 대혁신 TF’ 출범까지 이어지며 전북 산업지형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대형 구상일수록 실제 성패는 선언이 아니라 국가계획 반영, 재원 확보, 민간투자 구체화, 새만금 인프라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북자치도는 12일 SOC, 새만금 기반, AI·에너지, 농생명 등 4대 분야 57개 핵심 사업을 제시하며 총사업비 57조7천억 원 규모의 중장기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 협약까지 더하면 전체 구상은 사실상 66조 원 규모로 확대된다. 교통망 확충, 첨단 산업 집적,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전환, 농생명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북형 산업 재편 청사진이라는 평가다.

핵심 축은 네 갈래다. SOC 분야는 15개 사업, 약 41조2천억 원 규모로 가장 비중이 크다. 새만금국제공항 적기 개항, 전주권 광역교통시설 확충,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이 담겼다. 전북을 ‘1시간 광역 경제·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기반 분야는 9개 사업, 4조7천억 원 규모로 AI수소시티, RE100 산업단지, 수소 배관망, 산업단지 용수 공급 등이 포함됐다.

AI·에너지 분야는 11개 사업, 8조479억 원 규모다. 협업지능 피지컬 AI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전해 플랜트, 수소특화 국가산단, 해상풍력, 사용후배터리 순환이용 고도화센터 등이 추진된다. 농생명 분야는 22개 사업, 3조7천억 원 규모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확대,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스마트팜 RE100 단지, 헴프산업클러스터 연계 K-뷰티 산업화 등이 담겼다.

이번 구상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국가와 민간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수소에너지, AI 데이터센터, 로봇 등 미래산업 분야에 약 9조 원 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도 지난 11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전북 대혁신 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규제 개선과 인프라 지원을 총괄하는 범정부 지원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전북자치도 역시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현대차 투자지원 전담체계와 행정부지사 단장의 후속조치 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전북특별법 개정안에는 로봇 실증특구, 피지컬AI, 수소, 데이터센터 관련 특례까지 담아 제도 기반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문턱도 적지 않다. 57개 사업 가운데 상당수는 국가계획 반영, 예비타당성 조사, 공모 선정, 민간 투자 확정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총사업비가 큰 만큼 대부분 국가예산과 민간투자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특히 SOC만 41조 원이 넘는다.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 사업은 국가 계획에 포함돼야 추진이 가능하다. 즉 지금 단계는 구상과 과제를 정리한 수준이지, 곧바로 예산이 확보된 확정 사업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 해상풍력 같은 사업은 민간 의지가 중요한 변수다. 현대차의 9조 원 투자 협약이 상징성은 크지만 개별 사업별 투자 시기와 방식, 수익성 검토, 입지와 전력·용수·규제 환경 등이 구체화돼야 실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새만금도 핵심 변수다. RE100 산업단지, AI수소시티, 수상태양광, 데이터센터, 수소 배관망, 용수 공급 등 주요 사업이 모두 새만금과 연결된다. 기업이 투자 결정을 내리려면 산업용지 공급, 전력망, 용수, 도로·항만, 행정 절차가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전북 내부 전략 운용 역시 과제다. AI, 수소, 재생에너지, 농생명, 푸드테크, 종자, 스마트팜, 헴프산업까지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은 선택과 집중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북 경제계에서는 “사업 수보다 실제 착수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OC, 새만금, AI·에너지, 농생명 네 축 가운데 어떤 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삼고 먼저 성과를 낼지 정교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66조 전북 대전환’은 전북의 숙원사업과 미래산업 구상을 국가 전략과 민간 투자 흐름에 연결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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