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체계가 낮 시간대는 낮추고, 저녁 시간대는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유도해 수요를 분산하려는 취지다.
한국전력은 최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반용과 산업용, 교육용, 전기차 충전 전력 등에 적용되는 요금 체계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번 개편은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를 재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에는 봄·여름·가을 기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가 ‘최대부하’ 시간대로 분류됐지만, 개편 이후에는 이 구간이 ‘중간부하’로 낮아진다. 반면 오후 6시부터 9시는 최대부하 시간대로 상향 조정된다.
결과적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이 적용되고, 전력 수요가 몰리는 저녁 시간대에는 요금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산업용 전력 요금도 일부 조정된다. 산업용(을)의 경우 최대부하 요금은 평균 15.4원 인하되는 반면, 경부하 시간대 요금은 5.1원 인상된다.
전체적으로는 시간대별 요금 차이를 확대해 사용 패턴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전력 사용이 많은 기업들은 전기 사용 시간을 조정하는 ‘부하관리’ 전략이 비용 절감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생산 공정을 낮 시간대로 이동하거나 피크 시간대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은 산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요금제 변경과 관련한 유예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전력 수요를 시간대별로 분산시키는 이번 개편이 실제 산업계의 비용 구조와 생산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이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