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의 봄은 유난히 선명하다. 벚꽃이 피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도시 전체가 하나의 풍경이 되고 그 안에 이야기가 쌓인다. 그 중심에 ‘옥천골 벚꽃축제’가 있다.
오는 4월 2일부터 5일까지 순창군 경천 벚꽃길 일원에서 열리는 제23회 옥천골 벚꽃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지역의 시간을 공유하는 자리다. 벚꽃이 흩날리는 경천변을 따라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그 위에 음악과 체험, 일상이 겹쳐지며 순창의 봄이 완성된다.
낮에는 햇살과 함께 꽃잎이 반짝이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장어잡기 체험과 산책을 즐긴다.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여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이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진 벚꽃길 위로 공연이 이어지며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둘째 날 밤 열리는 개회식과 불꽃놀이는 축제의 흐름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장면이 된다. 벚꽃 위로 번지는 불빛은 짧은 계절을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올해 축제에서는 음악 프로그램의 밀도가 한층 높아졌다. 셋째 날 록밴드 베스티스 공연은 대중적인 곡들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밤 무대에 오르는 이희정 국악밴드는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공연으로 또 다른 색을 더한다.
이희정 국악밴드는 국악을 기반으로 밴드 사운드를 접목한 퓨전 국악팀으로, 판소리와 전통 악기 위에 드럼·기타 등 현대 악기를 더해 강한 리듬과 서정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축제는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천 걷기대회와 군민노래자랑, 읍면 댄스페스티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방문객과 지역민의 경계를 허문다.
‘보는 축제’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시간’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이 축제를 지탱하는 힘은 결국 사람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 그리고 이를 준비하는 이들의 노력이다.
옥천골 벚꽃축제는 그 자체로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적 장면이기도 하다.
벚꽃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기다린다. 순창의 봄도 마찬가지다. 짧지만 깊게 남는 시간, 그 한가운데서 사람들은 같은 풍경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하게 된다.
나현주 옥천골벚꽃축제제전위원장 인터뷰
# 이번 축제의 핵심 방향은?
축제를 ‘보는 행사’가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공연만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체험과 동선을 연결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경천 벚꽃길이라는 자연 자체가 가장 큰 무대라는 점입니다. 여기에 공연과 체험을 더해 낮과 밤의 분위기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올해 축제의 특징입니다.
#공연 프로그램에서 특히 기대하는 부분은?
개회식과 함께 진행되는 불꽃놀이나 군민노래자랑처럼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군민노래자랑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자리인 만큼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준비 과정에서 중점 둔 부분은?
무엇보다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고 준비했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인 만큼 동선 관리와 안전요원 배치, 시설 점검 등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동시에 방문객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쉼 공간과 안내 체계도 함께 보완해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 방문객들에게 한마디
벚꽃은 짧게 머물지만 그 시간은 오래 기억됩니다. 순창에 오셔서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봄의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