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

새만금, ‘땅 파는 산단’ 넘어서야…기업 키우는 클러스터 전환 시급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4.23 17:17 수정 2026.04.23 05:17

이차전지·현대차 투자로 성장 국면…이젠 ‘지원 체계’ 경쟁력으로
법·인재·금융까지 묶는 5대 과제 제시…산단 구조 전환 요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단순한 부지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 성장까지 책임지는 ‘클러스터형 산업단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투자 유치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산업계와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새만금 산단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대기업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빠른 확장세를 이어가며 초기 개발 단계를 넘어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 유치 이후의 성장 지원 체계는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판교나 연구개발특구처럼 산학연 협력과 기업 지원 기능이 결합된 ‘혁신 클러스터형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입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재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부터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행 새만금특별법이 토지 개발과 투자 유치 중심으로 설계돼 있는 만큼, 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원 체계의 일원화도 과제로 지목된다. 부처별로 나뉜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기업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전담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역시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기업 간 협업과 대학·연구기관 연계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기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지원 방식도 보다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규제 완화와 인재 양성, 금융 지원, 연구개발까지 묶은 ‘패키지형 지원’이 필요하며, 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새만금을 신기술 실증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스마트그린 산단 확대와 함께 RE100, 디지털 전환 기술을 실제로 적용·검증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새만금의 다음 단계는 ‘기업을 끌어오는 산업단지’에서 ‘기업이 성장하는 산업단지’로의 전환이다. 투자 유치 성과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정책 전환의 속도와 실행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