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 선을 돌파하고 경유 가격마저 턱밑까지 차오르면서, 고유가발 민생 경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00원대 진입은 유가 폭등기였던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9개월(45개월) 만에 기록된 수치로, 지역 물가 전반에 강력한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26일 전라매일의 취재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북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1원을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 역시 2000원에 육박하는 등 동반 상승세가 뚜렷하며, 도내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하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거 2022년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가 폭등했을 때, 전북 지역은 소비 위축과 원가 상승으로 인해 지역 내 실질 GDP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극심한 경제적 산통을 겪은 바 있다.
현재 상황은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농축산물 유통 및 물류 의존도가 타 시·도에 비해 높은 전북의 특성상 유가 상승이 곧바로 식자재 및 생필품 가격 인상으로 전이되는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줄여 내수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문제는 경유가 화물차, 건설장비, 산업용 기계의 핵심 연료라는 점이다. 연료비 상승은 단순한 이동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고 물류비 상승을 거쳐 최종 소비자 가격을 밀어 올리는 ‘도미노 인상’의 도화선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역 내에서는 유가 상승 장기화에 대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치까지 확대하거나,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취약 계층 및 영세 운송업자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비용 보전책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해 정부는 현재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유가가 10% 상승 시 생산자 물가는 약 1.1%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의 정책은 급격한 폭등을 막는 방어막 역할은 수행하나,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복합 위기 상황에서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물류비 부담이 임계점에 달하면서 서민 생활물가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대외 변수로 인한 고유가 압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질적인 ‘핀셋 지원’으로 민생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