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꽃동산을 찾은 시민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스포츠 인프라를 전면 재편하며 ‘글로벌 스포츠 특화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단순한 체육시설 확충을 넘어 인재 육성과 산업, 관광을 결합한 성장 전략으로, 지역경제 구조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28일 총사업비 약 5천억 원 규모의 중장기 스포츠 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가동하고,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이 공존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종목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포츠를 지역경제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국비 490억 원이 투입되는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 건립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 시설은 연면적 1만1천㎡ 규모에 체조, 핸드볼, 배구 등 주요 종목 훈련장과 200명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를 갖춘 전국 단위 훈련 거점으로 조성된다. 전북은 이를 기반으로 유소년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대표급 인재 배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전략 종목 중심의 전문 훈련시설 확충도 병행된다. 유도, 레슬링, 복싱 등 투기 종목과 펜싱, 사격 등 전북이 강점을 지닌 종목을 중심으로 맞춤형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개선하고, 국내외 전지훈련팀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생활 체육 기반 확충 역시 대규모로 진행된다. 도는 875억 원을 투입해 시니어·유아·장애인 맞춤형 국민체육센터 13곳을 건립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한 생활 밀착형 체육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주 월드컵 스포츠타운(2,230억 원)과 완주 종합 스포츠타운(990억 원) 등 대형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해 지역별 랜드마크를 형성하고 체육 인프라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린다.
종목별 특화 전략도 눈에 띈다. 고창 카누슬라럼 경기장, 군산 인공암벽장, 익산 공공승마장 등 지역 특성에 맞춘 전문 시설을 확충해 종목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국 단위 훈련 수요를 끌어들이는 구조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스포츠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대회 유치 전략도 본격화된다. 군산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 국제대회가, 전주에서는 아이스하키 아시아 챔피언십과 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전북을 국제 스포츠 무대에 알리고, 대규모 방문객 유입을 통한 관광·소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정책의 또 다른 축은 무주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태권도 허브’ 구축이다. 450억 원 규모의 태권도 인재양성센터를 조성하고, 제2국기원 건립을 추진해 교육·심사·연수 기능을 집적화한다. 이미 아시아태권도연맹 이전이 완료된 상황에서, 전북은 태권도의 상징성과 산업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세계 태권도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26년 세계태권도 그랑프리와 파라태권도 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가 잇따라 개최되면 약 40개국, 3천여 명 규모의 선수단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스포츠 외교와 관광 마케팅 효과도 동시에 기대된다.
생활체육 분야에서는 ‘도민 체감형 정책’이 강화된다. 91억 원을 투입해 생활체육지도자 237명을 배치하고,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강좌 지원과 동호인 리그 활성화 등 참여 기반을 넓히는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또한 가상현실(VR) 스포츠실과 스마트형 국민체육센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인프라도 확대된다. 이는 기후 환경에 관계없이 체육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스포츠 데이터와 헬스케어 산업을 연계하는 미래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스포츠 정책을 통해 ‘복지 중심 체육’에서 ‘산업 중심 체육’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입장이다.
신원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스포츠는 이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아야 할 시점”이라며 “유소년부터 엘리트 선수, 일반 도민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체육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태권도 성지화와 대규모 인프라, 데이터 기반 스포츠 과학을 결합해 전북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재정 투입과 국제대회 유치, 산업 연계 전략이 맞물리면서 전북의 스포츠 정책은 단순한 체육 진흥을 넘어 지역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계획이 실제 경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추진 속도와 실행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송효철 기자